작전이 제대로 통했다. 경기 전 5백으로, 또 후반 교체 투입을 통해 더욱 상대를 조급하게 만들겠다던 계획이 모두 성공했다. 결과는 2대2 무승부였지만 승리 못지않게 기뻐할 수 있었던 이유다.
상주 상무는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31라운드에서 2대2 무승부를 거뒀다. 적지에서 먼저 골을 내주면서도 두 번이나 동점을 만드는 끝에 손에 넣은 승점 1점은 매우 값졌다.
시즌 중 전역으로 사실상 새로운 팀을 만들어야 하는 부담에 김태완 상주 감독은 5백 카드를 꺼냈다. 수비진의 호흡이 완전하지 않은 상황에서 수비 숫자를 늘려 상대가 공격할 틈을 내주지 않겠다는 계획이었다.
그리고는 전반을 잘 틀어막은 뒤 후반 심동운, 윤빛가람의 교체 투입으로 공격에 무게를 더해 승점 1점 이상의 결과를 기대했다.
김태완 상주 감독은 “가장 염려했던 세트 플레이 실점은 예상했던 부분이지만 아쉽다”면서도 “그 외 나머지는 우리 선수들이 너무 열심히 해줘 칭찬하고 싶다. 뒤집을 수 있는 기회도 만들었다. 세트 플레이를 보완해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평가했다.
김 감독은 자신의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 대신 선수들의 의지가 값진 무승부를 만들었다고 칭찬했다. “자리가 잡히기 전에 실점해서 흔들릴 수 있었는데 전반을 잘 넘겼다. 후반 이른 시간에 동점을 만든 것도 우리에게 유리한 흐름으로 이어졌다”는 김태완 감독은 “나의 전략보다 지지 않고 이기려고 했던 선수들의 의지가 더 컸다”고 말했다.
서울전 무승부로 11위 전남(승점29)와 격차를 1경기 이상으로 벌리는 데 성공한 상주는 1부리그 잔류를 목표로 한다. 김태완 감독은 “잔류하기 위해서는 단단하고 끈끈한 수비가 필요하다”면서 ” 상대가 잘하는 것보다 우리의 대처가 미흡해 실점하고 있다. 경기에 나오지 않던 선수들이 뭉쳐서 하기 때문에 수비 실수가 나오고 있다. 앞으로 점차 나아질 것”이라며 선수들을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