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 타자' 최주환은 낯설다?…오히려 더 뜨겁다

김재환 대신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홈런 포함 4타수 2안타로 맹타

두산 베어스 최주환. (사진=두산 제공)
두산 베어스 최주환이 LG 트윈스에 악몽을 안겼다. 낯선 타순임에는 분명했지만 장타력을 뽐내며 제 몫을 해줬다.

두산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에서 LG를 7-1로 꺾었다. 이로써 두산은 지난 시즌부터 이어온 LG전 연승을 17경기로 늘렸다.

완전체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 두산이지만 경기력은 여전했다.

두산은 이날 중심 타선을 구축하던 김재환과 양의지, 오재일을 선발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김재환은 발목이, 오재일은 허벅지가 좋지 못했고 안방마님 양의지는 전날 머리에 맞는 사구의 여파로 선수 보호 차원으로 명단에서 뺐다.

홈런 92개를 합작한 선수 3명이 빠진 두산 타선. 화력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이는 기우였다. 김재환을 대신해 4번 타자로 나선 최주환이 뜨거운 타격감을 뽐내며 이들의 공백을 지워냈다.


최주환은 올 시즌 대부분을 2번 타자로 소화했다. 그다음이 1번 타자 역할이었다. 하지만 이날은 김재환을 대신해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올 시즌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것은 지난 8월 11일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가 유일했다. 당시 성적은 훌륭했다.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기록해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지난 시즌은 4번 타자로 나선 기록이 없다.

하지만 통산 성적을 보면 최주환에게 4번 타자 역할은 어색하지 않다. 2014년부터 이 경기전까지 4번 타자로 나서서 거둔 성적은 5타수 4안타 3득점 3타점이다.타율은 무려 8할에 달한다. 소화한 경기 수가 적지만 나설 때는 확실한 인상을 심어준 최주환이다.

이날 역시 홈런으로 존재감을 뽐냈다. 최주환은 1회말 2사 2루 상황에서 LG 선발 임찬규의 127km짜리 체인지업을 공략해 선제 투런 홈런을 터트렸다. 시즌 26호 아치. 낮게 제구된 공이었지만 제대로 퍼올려 홈런으로 연결하는 타격 센스를 선보였다.

최주환은 7회말 선두타자로 나서서 중전 안타를 때려내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이후 김재호의 볼넷과 오재원의 우익수 뜬공으로 3루까지 이동했고 대주자 이병휘와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최종 성적은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

익숙하지 않은 자리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진가를 선보인 최주환. 두산이 일찌감치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던 것은 어떠한 변수가 생겨도 이처럼 제 몫을 해주는 선수들이 있기에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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