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 의원은 주점의 경우 비어·호프 등이 포함된 맥주집, 막걸리집, 이자카야, 와인바, 포차, 바(bar) 등으로 상세히 구분하며 청와대 직원들의 부적절한 업무추진비 사용 의혹을 제기했다.
공개된 자료를 살펴보면 맥주집에서는 건당 11만원185원, 막걸리집에서는 16만860원, 이자카야에서는 14만6579원, 와인바에서는 20만7333원, 포차에서는 19만8230원, 바에서는 9만9285원이 각각 사용됐다.
사용 건 당 참여인원을 4인으로 산정하면 1인당 이용금액은 2만5000원~5만원 수준인 셈이다. 심 의원은 사용 총액만 기재했을 뿐 건당 이용금액은 보도자료에 담지 않았다.
심 의원이 바라고 기재해 맥주집과 차별화하려 했던 곳 중 한 곳인 JS텍사스 바의 경우 청계천 변에 위치한 호프여서 굳이 주점의 종류를 나눌 필요가 있었느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바에서의 건당 이용금액은 다른 종류의 주점들보다 더 낮았다.
청와대에 따르면 업무추진비로 결제가 이뤄진 주점 중 단란주점은 포함되지 않았다.
CBS노컷뉴스 취재 결과 종로와 홍대, 서촌, 강남 등 젊은 층에게 인기가 많은 곳으로 확인됐다.
이들이 모두 접대하는 사람과 단독으로 만난 경우라면 1인당 사용금액이 8만5000원으로 높아지지만 3인 이상의 경우 그렇지 않다면 5만원대나 그 이하로 낮아진다.
미용업종 이용건도 건당 사용금액은 6만2600원에 불과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 중 1건은 평창올림픽 당시 혹한 속에서 근무를 한 모나코 국왕 전담경호팀의 목욕비용이었으며 나머지 2건도 의무경찰에 대한 치킨·피자 비용과 판문점회의를 위한 경호시설 점검 후 오찬으로 확인됐다.
모나코 국왕 전담경호팀의 1인당 목욕비용은 5500원이었다.
심 의원의 주장이 청와대의 무분별한 사용도, 과도한 비용 지출도 잡아내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한국당 일각에서 마저 너무 성급하게 폭로를 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 야당 관계자는 "위법성 논란을 감수하고 제기한 이번 폭로가 청와대를 비판하는 여론으로 이어지지 못할 경우 자칫 역풍이 불어 오히려 한국당의 향후 정국 운영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심 의원 측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건당 금액보다는 공무원의 방만한 업무추진비 카드 사용을 지적하고자 한 것"이라며 "24시간 운영하는 식당들도 많은데 일반적으로 업무추진비 사용을 꺼리는 '주점', '바' 등 상호를 이용한 것은 일반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