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신임회장 이자연 "가수협회 위상 회복 위해 힘쓸 것"

이자연
"떨어진 위상 회복하고 재도약해야죠"

대한가수협회 신임회장으로 선출된 트로트 가수 이자연(55)의 말이다. 이자연은 남진(초대), 송대관(2대), 태진아(3·4대), 김흥국(5대)에 이어 협회를 이끈다. 지난달 열린 제6대 임원선출 임시총회에서 단독 회장 후보로 출마해 무투표로 당선됐다.

1986년 데뷔해 '당신의 의미', '찰랑찰랑' 등의 곡으로 사랑받은 이자연은 2006년 협회 출범 이후 이사 및 부회장으로 일하며 경험을 쌓았고, 여자 가수로는 최초로 회장직을 역임하게 됐다. 임기는 3년이다.


하루 전 취임식을 갖고 협회를 이끌 채비를 마친 이자연은 28일 CBS노컷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책임이 무겁지만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즐거운 마음으로 일해보겠다"며 "하루빨리 혼란스러운 분위기를 수습해 떨어진 협회의 위상을 회복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대한가수협회 회장직을 맡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 계기는.
="지난 12년간 협회에서 이사 및 부회장으로 일했다. 봉사를 너무 길게 했다는 생각이 들어 이제 좀 쉬려고 했는데, 많은 선배님께서 '경험이 많은 네가 회장을 해보는 게 어떠냐'는 제안을 해주셨고 고민 끝에 제안을 받아들였다"

▲협회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일할 것인가.
="전 회장님들께서 잘하신다고 하셨는데 아직 가수들의 권리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할 점들이 많다. 또, 최근 각종 고소, 고발로 협회가 혼란스러운 상태이고, 위상도 떨어졌다. 재정도 바닥난 상태다. 그런 만큼 우선 협회를 재정비하는 데 힘쓸 예정이다. 또, 가수들이 무대에 설 수 있는 다양한 공연을 기획하는 것도 급선무라고 생각한다"

▲임기가 3년이다. 장기적인 계획도 궁금하다.
="협회 회원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앞장설 것이다. 가수들은 무대에 서지 않으면 생계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히트곡이 있어도 마찬가지다. 저작인접권 개선, 방송출연료 현실화 등을 위해 노력하겠다. 특히 65세 이상 원로 선배들의 복지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가지려 한다. 선배님들이 있었기에 오늘날 후배들이 있다는 생각이다. 고령화 시대인 만큼 복지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도우려고 한다.

▲여자 가수로는 처음으로 회장에 선임됐다.
="그렇기에 더 많은 분이 응원해주시고 기대를 걸어주고 계신다. 작은 곳까지 더 꼼꼼히 알뜰하게 따져보겠다. 책임이 무겁지만, 즐겁게 일하려고 한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
="가수는 대중의 사랑을 받고 사는 꽃이다. 그렇지만 시들고 난 뒤 어디로 사라졌는지 모르는 꽃들도 많다. 그만큼 가수로 살아가기가 쉽지만은 않다. 회장으로 일하게 된 만큼, 많은 가수들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힘 쓰겠다. 국민들께서 꽃들이 멋진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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