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널 : 표준 FM 98.1 (07:00~07:30)
■ 진행 : 임미현 앵커
■ 코너 : CBS 체육부의 <스담쓰담>
◇ 임미현 > 매주 금요일에는 스포츠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눠보는 스담쓰담 코너가 진행됩니다. 체육부 임종률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임 기자. 안녕하세요?.
◇ 임미현 > 오늘 주제는 어떤 내용인가요?
오늘은 정규리그 막판으로 치닫고 있는 프로야구 소식을 준비했습니다.
◇ 임미현 > 네, 추석 연휴 기간 정규리그 우승팀이 결정이 됐죠?
네, 그렇습니다. 두산 베어스가 2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습니다. 지난 25일 넥센과 홈 경기에서 13 대 2 대승을 거두면서 우승 축포를 쐈습니다. 2위 SK와 격차가 13경기나 될 정도로 압도적인 우승이었습니다. 남은 정규리그 열 두 경기를 모두 져도 순위가 바뀌지 않습니다.
네, 프로야구 팬들 사이에서는 어우두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습니다. 어차피 우승은 두산의 줄임말입니다. 그만큼 전력이 탄탄하다는 뜻인데요, 무엇보다 두산은 100억 원이 넘는 몸값의 FA 선수가 없어도 막강한 라인업을 구축했습니다. 화수분 야구로 대변되는 두산은 끊임없이 새로운 선수들이 발굴되고 있습니다. 김재환, 양의지, 허경민 등 주축 선수들이 모두 2군에서 기량을 갈고 닦아 리그 정상급 선수로 올라섰는데요,
주전 3루수 허경민 선수의 말을 들어보시죠.
"저희 팀 장점 중 하나가 시키지 않아도 그날 잘 안됐다 싶으면 지하나 밖에서 연습하는데, 확실한 건 정말 누가 하자 해서 하는 게 아니라 잘하고 싶은 생각으로 합니다."
◇ 임미현 > 두산이 더 대단한 이유가 외국 선수 한 명이 부족한 가운데 우승을 이뤘다는 거죠?
네, 프로야구는 2014년부터 외국인 타자 제도가 부활하면서 각 팀에 외인 거포들이 활약 중입니다. 2015년 MVP이자 사상 첫 40홈런-40도루를 이룬 NC 소속 에릭 테임즈가 대표적인데요. 현재 테임즈는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습니다. 올해도 SK 로맥과 케이티 로하스 등이 40홈런 이상을 날렸습니다. 그런데 두산은 이런 외인 거포의 활약이 전무하다시피 했습니다. 파레디스가 1할대 타율로 허덕이다 퇴출됐고, 류현진의 LA 다저스 동료였던 반 슬라이크도 역시 1할대 부진으로 방출됐습니다.
◇ 임미현 > 그럼 한국시리즈도 외국인 타자 없이 치른다는 거죠?
네, 두산은 이미 지난 20일 반슬라이크 방출을 결정했습니다. 이제는 대체 선수가 와도 정규리그 이후 펼쳐지는 가을야구에서 뛸 수 없습니다. 결국 외국인 타자 없이 마지막 승부인 한국시리즈를 치르겠다는 건데요. 만약 두산이 올 시즌 한국시리즈까지 우승한다면 외국인 타자 제도가 부활한 이후 처음으로 외국인 타자 없이 정상에 오른 팀이 됩니다.
◇ 임미현 >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뜻이겠죠?
네, 그렇습니다. 두산은 외국인 타자 없이도 올해 엄청난 타선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팀 타율 3할9리는 역대 한 시즌 최고 기록을 갈아치울 태세입니다. 1998년 역대 최고 용병으로 꼽히는 타이론 우즈 이후 20년 만에 잠실 홈런왕을 노리는 김재환이 홈런과 타점, 안타 1위를 달리며 타선을 이끌고 있습니다. 여기에 공수 겸장의 포수 양의지와 최주환, 오재일 등 두산은 외국 선수 없어도 최강 타선을 구축하고 있고, 린드블럼과 후랭코프 등 외국인 투수에 마무리 함덕주까지 우승에 가장 가깝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김태형 감독의 말을 들어보시죠.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할 텐데 그거 보면서 나름 구상을 하면서 준비 잘 해서 꼭 우승컵 되찾도록 하겠습니다."
◇ 임미현 > 그렇다면 두산의 한국시리즈 상대가 누가 될지도 궁금한데요.
네, 일단은 정규리그 2위인 SK와 3위 한화가 유력합니다. 4위 가능성이 높은 넥센은 5위와 와일드카드 승부를 펼치기 때문에 아무래도 전력 손실이 있습니다. 또 3위도 와일드카드 승자와 준플레이오프를 치르기 때문에 2위 팀이 한국시리즈에 올라 두산과 맞붙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난해도 정규리그 1, 2위가 한국시리즈에서 대결했는데요, 일단 SK가 한화에 2.5경기 차로 앞서 있기 때문에 조금 더 한국시리즈에 가깝게 다가서 있다고 봐야 할 거 같습니다.
◇ 임미현 > 가을야구의 마지노선이죠? 5위 싸움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네, 사실 각 팀의 한 시즌 성패를 좌우하는 게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인데요. 5위는 한국시리즈 우승 가능성은 사실상 제로에 가깝지만 그래도 체면치레는 할 수 있는 기준이 됩니다. 현재 기아가 5위가 될 확률이 높은데요, 기아는 지난해 우승팀 아니겠습니까? 디펜딩 챔피언이 가을야구에 실패한다면 자존심이 많이 상하기 때문에 기아는 5위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반면 LG는 한때 2위 싸움을 펼쳤지만 6위로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어제 기아를 누르면서 한 경기 차로 따라붙었습니다. 오늘 기아와 맞대결까지 이기면 막판 대역전을 노릴 만합니다. 여기에 lg에 승차 없이 7위인 삼성도 기아와 1경기 차라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습니다.
◇ 임미현 > 네,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