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집계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7일 방송된 MBC '내 뒤에 테리우스'(극본 오지영, 연출 박상훈·박상우)의 시청률은 1회 6.3%, 2회 7.6%, 3회 6.1%, 4회 6.1%(모두 전국 가구 기준)였다.
같은 날 방송된 SBS '흉부외과'(극본 최수진·최창환, 연출 조영광) 시청률은 1회 6.9%, 2회 7.5%, 3회 6.2%, 4회 6.5%(모두 전국 가구 기준)였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이었던 26일에 다른 프로그램이 편성되면서 MBC '내 뒤에 테리우스'와 SBS '흉부외과' 모두 4회 연속 편성됐다.
하루에 2회분씩 방송하는 것은 이른바 변칙 중간광고인 프리미엄 CM(Premium Commercial Message, 이하 PCM) 때문이다. PCM은 연속 편성되는 프로그램 사이에 들어가는 광고로, 방송사는 PCM 삽입을 위해 1회분을 2회로 쪼개 방송하고 있다.
MBC '내 뒤에 테리우스'와 SBS '흉부외과'는 소지섭과 고수의 드라마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이목을 끌었다. 소지섭은 '오 마이 비너스' 이후 2년 6개월 만, 고수는 '옥중화' 이후 1년 11개월 만에 TV 드라마로 돌아왔다.
우선 MBC '내 뒤에 테리우스'는 사라진 전설의 블랙 요원 김본(소지섭 분)과 운명처럼 첩보 전쟁에 뛰어든 앞집 여자 고애린(정인선 분)의 수상쩍은 환상의 첩보 콜라보다.
첫날 방송에서는 한 아파트 이웃으로 사는 정적이고 무미건조한 전직 국정원 요원 김본(소지섭 분)과 사람 냄새 가득한 쌍둥이 엄마 고애린(정인선 분)이 우연한 계기로 서로의 세계에 교집합을 만드는 과정이 그려졌다.
국가안보실장의 죽음을 목격한 애린의 남편 차정일(양동근 분)이 사망하면서, 애린은 생계 전선에 뛰어들게 되고 김본은 자기 앞집이 표적이 됐다는 것을 알고 쌍둥이 남매의 베이비시터를 자처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무뚝뚝한 최정예 요원이었던 김본이 행동을 예측할 수 없는 아이들 앞에 쩔쩔매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가 웃음 포인트다. 소지섭 역시 제작발표회에서 "소지섭이 육아를 합니다"라는 말로 '내 뒤에 테리우스'를 설명한 바 있다.
SBS '흉부외과'는 웬만하면 실패하지 않는다는 '의학드라마'다. 지난해 최고 시청률 28.3%를 기록한 '피고인'의 두 작가가 다시 뭉친 작품으로, 의사로서의 사명과 개인으로서의 사연이 충돌하는 딜레마 상황에 놓인 절박한 흉부외과 의사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흉부외과'는 박태수(고수 분)의 지난 사연을 훑는 방식으로 전개됐다. 태수는 소아 환자 집도의였던 황진철(조재윤 분)의 의료 사고를 폭로하는 바람에 어떤 수술에도 참여하지 못하는 외톨이 신세가 됐다. 심지어 어머니가 복부 대동맥류 파열 임박이라는 위독한 상황에 부닥쳤는데도 병원을 수소문해야 할 정도였다.
가까스로 태산병원의 최석한(엄기준 분)과 연락이 닿은 태수는 석한과 힘을 합쳐 어머니 수술에 성공했다. 이후, 태수는 전공의 시험 수석 자격으로 태산병원에 입성했다. 4년 후에도 태수는 구동준(최대훈 분)이 실수한 환자를 밤새 응급 치료 하는 처지였다.
또한 가슴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를 두고 태수와 윤수연(서지혜 분)이 팽팽하게 맞서는 장면도 나왔다. 태수가 지혈제가 없는 상황에서 본드를 찾자, 수연이 수술하던 도중 뛰쳐나가 순간접착제를 사 온 것이다. '흉부외과'는 환자를 대하는 태수, 석한, 수연 세 사람의 입장이 매우 정확하고 자세하게 묘사되는 반면 '멜로'가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한편, MBC 새 수목드라마 '내 뒤에 테리우스'와 SBS 새 수목드라마 '흉부외과'는 매주 수목 오후 10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