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우찬은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와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에 등판해 8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솎아내면서 KIA 타선은 2안타로 묶고 1실점 해 팀의 9-1 완승을 견인했다. 차우찬은 시즌 11승(10패)째를 거뒀다.
경기 전 류중일 감독은 "중간 계투와 마무리 모두 중요하지만 일단 선발 싸움에서 지면 안 된다"고 선발 마운드의 중요성을 강조한 상황. 특히 차우찬은 팀의 가을야구 진출이 걸린 중요한 경기라는 중압감을 안고 경기에 나섰다.
상대 선발은 최근 몇 년 LG에 강세를 보인 양현종. 올 시즌은 주춤하지만 절대 안심할 수 없는 상대임에는 분명했다.
하지만 경기는 의외로 싱겁게 끝이 났다. 양현종이 초반부터 제구가 흔들리며 볼넷을 남발하다 대량 실점한 반면 차우찬은 안정적인 투구로 KIA 타선을 요리했다.
차우찬은 5회까지 단 한 명의 타자에게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1회초 첫 타자 로저 버나디나를 3구삼진으로 처리하며 기분 좋게 경기를 시작했고 5회까지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첫 안타는 6회초에 내줬다. 차우찬은 1사 이후 대타 나지완과 풀카운트 접전 끝에 유격수 옆을 빠르게 빠져나가는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이후 대타 신범수에게도 안타를 내주며 1, 2루에 몰렸다. 버나디나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김주찬에게 중견수 옆에 떨어지는 안타를 맞고 1실점 했다.
하지만 위기도 딱 여기까지였다. 7회초 2사 이후 이명기에게 첫 볼넷을 허용했지만 김선빈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차우찬은 나지완과 신범수, 버나디나를 모두 범타로 처리하고 경기를 마쳤다.
커브가 제대로 먹혔다는 평가다. 차우찬은 "오늘 커브가 너무 잘 들어가서 많이 던졌는데 결과가 좋았다"며 "최소 실점으로 막자고 했는데 운도 따랐다"고 밝혔다.
타선의 도움도 컸다는 설명이다. 차우찬은 "워낙 중요한 경기라 부담감이 적잖았는데 막상 마운드에 오르니 차분해졌다"며 "우리 타자들이 1회말에 점수를 많이 내줘서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 중요한 시기에 승리로 기여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