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출석한 원희룡 제주지사 "성실히 조사 임할 것"

선거법상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27일 서귀포경찰서 출석
뇌물수수 등 나머지 혐의는 28일 제주지방경찰청 조사

원희룡 제주지사가 27일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서귀포경찰서에 출석했다. <사진=고상현 기자>
공직선거법 위반과 뇌물수수 혐의를 받는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7일 경찰 출석한 자리에서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원희룡 지사는 이날 6.13지방선거 당시 서귀포시 한 웨딩홀에서 사전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서귀포경찰서에 출석했다.

원 지사는 출석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6월 지방선거 당시 상대 후보(더불어민주당 문대림 제주지사 후보)가 고발했던 사건들이 아직 정리가 안 돼 있다"며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받고 있는 5가지 혐의에 대한 생각을 묻자 "조사 과정에서 성실히 임하겠다"라고 재차 말하며 말을 아꼈다.

각각 다른 날짜와 장소에서 수사를 받는 이유에 대해선 "고발이 접수된 경찰서가 달라서 절차에 따라 협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원 지사는 질문을 더 받지 않고 경찰 조사를 받으러 들어갔다.

원 지사는 나머지 뇌물수수 1건과 공직선거법 위반 3건에 대해선 28일 오후 6시 제주지방경찰청에서 조사받기로 했다.

현재 피의자 신분인 원희룡 지사의 혐의는 공직선거법 위반 4건, 뇌물수수 1건 등 모두 5건이다.

뇌물수수 혐의의 경우 6.13지방선거 당시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제주지사 후보 측이 고발한 건이다.

문 후보는 지난 5월 25일 한 방송 토론회에서 "원 지사가 2014년 8월 골프장이 있는 한 고급 휴양시설 주민회로부터 특별회원권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후 원 지사는 5월 26일 기자회견을 열어 "특별회원 제안을 받았으나 거절했고, 지사 취임 후에도 골프를 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문 후보 측은 해명 기자회견 내용이 허위 사실이라며 검찰에 고발했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는 크게 허위사실공표 2건과 사전선거운동 2건이다.

허위사실공표 혐의의 경우 특별회원권 해명 기자회견 내용을 비롯해 원 지사가 5월 16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서 한 발언으로 문 후보 측이 고발한 건이다.

당시 원 지사는 제주 난개발 문제에 대해 "제주도의 중국 자본 유입과 난개발을 촉발시킨 것이 전임 도정과 당시 도의회 의장이던 문대림 예비후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사전선거운동 혐의는 공식선거운동 기간이 아닌 5월 23일 서귀포시 한 웨딩홀에서 열린 모임 자리에서 공약을 발표한 혐의다.

나머지는 다음날인 24일 제주관광대학교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청년 일자리 공약을 발표한 혐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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