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란면옥'은 70년 동안 평양냉면 외길 인생을 살아온 아흔이 다 된 아버지 달재(신구 분)와 냉면에서 벗어나 서울로 뜨고 싶은 마흔이 다 된 노총각 아들 봉길(김강우 분)의 부자 전쟁을 그린 코믹 휴먼 드라마다.
옥란면옥은 달재가 북한에 두고 온 첫사랑 옥란을 잊지 못해 지은 이름이다. 달재는 '절대 변하지 않는 원칙과 신념', 즉 '맛의 지조'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지만 단골도 하나둘 떠나고 재개발 업자들까지 눈독을 들이고 있는 상황.
'옥란면옥'의 주요 관전 포인트는 이 부자의 투닥거림과 서로를 향한 정이었다. 북한 평안도 출신으로 13살 때부터 냉면을 만들어 70년 경력을 자랑하는 달재와, 아버지의 높은 기준에 맞추지 못해 냉면이라면 지긋지긋해 하는 봉길이 만들어가는 케미스트리가 흥미롭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총각 봉길의 마음을 뺏은 여인 영란(이설 분)의 존재감도 작지 않았다. 어느 날 바람같이 나타나 봉길을 설레게 한 영란. 두 사람의 로맨스도 극의 재미를 더했다.
방송 이후 영란 역을 맡은 배우 이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아직 시청자에게 낯선 얼굴인 이설은 지난 2016년 가수 호란 뮤직비디오 '앨리스'로 데뷔했고, 김동률 '답장' 등 다수 뮤직비디오와 휴대폰·패스트푸드·포털·화장품 등 다수 광고에 출연한 신예다.
이설은 그동안 '두 여자의 방', '별 헤는 밤' 등 단편영화에 주로 출연해 왔다. 웹드라마 '두 여자' 시즌 2에도 출연했다. 그러다 지난 6월 개봉한 '허스토리'에서 문정숙(김희애 분)의 딸 혜수 역을 맡아 얼굴을 알렸다.
또한 이설은 tvN '오, 반지하 여신들이여!', 온스타일 '자취_방', KBS2 '옥란면옥' 등 드라마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설은 올겨울 방송 예정인 MBC 새 월화드라마 '나쁜 형사'에서 주연을 맡기도 했다. '나쁜 형사'는 영국 BBC 인기 드라마 '루터'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연쇄살인범보다 더 독한 형사와 연쇄살인범보다 더 위험한 사이코패스의 아슬아슬한 공조 수사를 그렸다.
이설은 형사 태석(신하균 분)이 범인을 잡을 수 있도록 조력자 역할을 하는 명강일보 기자 은선재 역을 맡았다. 타고난 천재성과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지닌 이 캐릭터를, 이설은 300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뚫고 따냈다.
'나쁜 형사' 제작진은 "많은 배우가 다양한 매력을 가지고 있지만 이설은 한 마디로 설명할 수 없는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연기도 굉장히 안정적이었고 신선하지만 강렬한 개성을 지닌 배우여서 처음 본 순간 은선재 역에 딱 맞겠다고 생각했고, 운명적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이설을 만나면 만날수록 은선재 역에 이보다 더 나은 캐스팅은 없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캐스팅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이설이 출연하는 '나쁜 형사'는 올겨울 MBC에서 방송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