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보험사가 홀인원 성공 여부를 실제 확인하기 어려운 점을 이용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경북 구미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A(50) 씨 등 68명을 입건해 17일 검찰에 송치했다"고 27일 밝혔다.
A 씨 등은 지난 2011년 2월~올해 1월 골프 홀인원 축하 비용을 보상하는 특약보험에 가입한 후 거짓 증명서를 꾸며 보험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보험사에 홀인원 증명서와 함께 축하 비용 영수증을 제출하는 방법으로 보험금을 청구해 1건 당 100만 원~700만 원의 보험금을 가로채는 등 모두 1억 8700만 원 상당의 보험금을 챙긴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실제 홀인원 성공 여부를 입증하기 어려운 점을 이용해 골프장에서 홀인원 증명서를 발급받았고 홀인원 축하 경비에 실제 사용한 것처럼 카드를 결제한 후 승인을 취소하는 수법으로 가짜 매출 전표를 제출했다.
이들 가운데 보험설계사 8명이 고객과 짜고 홀인원 보험에 가입시킨 후 홀인원에 성공한 것처럼 조작해 보험금을 타낸 사실도 드러났다.
심지어 고객이 골프 라운드에 직접 참여하지 않은 경우에도 홀인원 증명서를 발급받아 보험금을 챙겼다.
보험사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아마추어 골퍼의 경우 홀인원 성공 확률은 약 1:12000 정도다.
매주 주말마다 라운딩을 한다고 가정하면 57년에 한 번 꼴로 가능한 확률이다.
싱글 핸디의 경우 약 1:5000, 프로골퍼는 1:3500의 확률이다.
홀인원 증명서는 통상 캐디나 동행자가 "홀인원에 성공한 것을 목격했다"고 말하면 발급되는 구조다.
이처럼 골프장과 보험사가 홀인원 성공 여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따로 없어 보험 사기 범행에 악용될 여지가 크다.
경찰 관계자는 "보험 사기 특별 단속 중 홀인원 보험 사기가 의심스럽다는 첩보를 입수해 계좌 추적과 카드 결제 내역을 분석한 결과 가짜 매출전표를 보험사에 청구한 사실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어 "피의자 가운데 36명은 보험회사와 합의해 피해금 1억 원을 회수했다"며 "보험사 등 유관 기관 협조를 받아 비슷한 수법의 보험금 사기 범죄를 확대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