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26일(현지시간)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회동한 뒤 다음달 방북하기로 했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차 북미정상회담이 '꽤 빨리'(fairly quickly) 열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2차 북미정상회담까지는 아직 논의할 사항이 많이 남아있어 당장 다음달에 회담이 열리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뉴욕회동은 이날 오전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폼페이오 장관이 회동 직후 자신의 트위터로 사진과 함께 소식을 전하면서 그제서야 회동 사실이 알려졌다.
그러면서 폼페이오 장관의 다음달 4차 방북은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북한 비핵화(FFVD)를 위한 추가적인 진전을 이끌어내고, 2차 북미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폼페이오 장관이 다음달 방북해 북한의 실질적 비핵화 조치들을 이끌어낸다면 2차 북미정상회담이 가시권에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미국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의 정확한 시기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그는 "다음달에 열릴 수도 있지만 아마도 그 뒤가 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해 북한과의 협상과 정상회담 준비에는 다소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비핵화를 위해 계속 일할 것이고 그것은 시간이 걸린다. 이것(비핵화)으로 가는 과정이 있을 것이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것에 대해 매우 명확하고 처음부터 냉철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를 주재하면서 국제사회의 유엔 대북제재 결의 이행과 유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북한과 관련해 '막후에서 언론에 알려지지 않은 많은 일들이 아주 긍정적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전날 유엔총회 연설에 이어 낙관적 발언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알게됐고, 좋아하게 된 김정은 위원장은 북한의 평화와 번영을 원하고 있다"며 "몇 달 몇 년 안에 북한에서 아주 좋은 소식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에 진행된 일본 아베 신조 총리와의 미일 정상회담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양복 안주머니에서 꺼내보이면서 추가로 친서를 전달받은 사실을 깜짝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친서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2차 북미정상회담이 '꽤 빨리' 열릴 것이라고 밝혀 북한과의 비핵화 논의가 물밑에서 상당한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