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후 비핵화 방법론을 놓고 북미 고위급 회담이 공전한 가운데, 문 대통령의 평양 남북정상회담이 이를 돌파하는 중요한 변곡점이 됐지만, 2차 북미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시기와 장소는 양 당사자들이 결정하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한미정상회담 모두발언을 통해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상당히 많은 진전이 있었다"며 "김 위원장은 무언가를 이루고자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2차 미북 정상회담을 멀지 않은 미래에 가지게 될 것"이라며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북한 정부와 접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목할만한 점은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간 채널 말고도, 한미 정상이 이날 2차 북미정상회담 날짜와 장소를 긴밀하게 협의했다는 점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뉴욕에 설치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1시간 25분간 이뤄진 정상회담 중에 종전선언과 2차 미북정상회담 장소, 시기에 대해서 두 정상 사이에서 깊은 논의가 이뤄졌다"며 "그러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지난 6·12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판문점에서 성킴 전 주한미국 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막판까지 구체적인 장소와 날짜, 핵심 의제 등을 논의한 것을 감안하면, 2차 북미정상회담 시기와 장소를 한미 정상이 논의했다는 점에서 남북미 3국 정상회담까지 염두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김의겸 대변인이 한미정상회담 직후 "(한미 정상은) 김정은 위원장이 내린 비핵화 의지를 계속 견인해 나가기 위해 미국쪽의 상응조치를 포함한 협조방안에 대해 긴밀하게 소통을 지속하기로 했다"고 밝힌 것도 종전선언 당사자인 남북미를 모두 포괄한다는 지적이다.
미국쪽의 상응조치는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대한 종전선언 등 북한의 체제안전 보장책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2차 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미 3자 정상회담이 곧장 열려 종전선언까지 이끌어내는 구체적인 방안이 논의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김 대변인이 언급한 "북한이 비핵화를 이룰 경우 얻을 수 있는 밝은 미래를 보여줌으로써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지속적으로 견인하는 방안들에 대해서도 계속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는 부분도 종전선언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긍정적인 반응으로 해석될 수 있다.
다만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종전선언에 대해 (양 정상이) 깊이있는 논의를 했지만 종전선언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은 말씀드릴 수 없다"고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