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인터뷰] 소리 "섹시 콘셉트 이후 쏟아진 악플, 마음 아팠죠"-①

가수 소리가 서울 목동 CBS노컷뉴스 사옥에서 독자들에게 추석인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라텍스 의상만 입다가 한복을 입으니 기분이 묘하네요. 하하"

최근 솔로곡 '터치'(Touch)를 발표한 코코소리 멤버 소리(본명 김소리)의 말이다. 라텍스 소재로 제작된 초밀착 의상을 입고 각종 무대를 누비며 섹시미를 발산 중인 소리와 서울 목동 CBS노컷뉴스 사옥에서 만난 것은 지난 21일. 소리는 이날 무대 의상과 한복을 입을 모습을 번갈아 공개하며 '팔색조' 매력을 드러냈다.

"머리가 검은색이었으면 한복을 더 잘 소화해낼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조금 아쉽네요. 그래도 이 정도면 잘 해낸 거 아닌가요? 후훗"

소리는 2016년 여성듀오 코코소리로 데뷔했다. 이후 프로젝트 걸그룹 리얼걸프로젝트 멤버로도 활동했고, JTBC '믹스나인'에 본명인 김소리로 출연해 얼굴을 알리기도 했다. 특히 '믹스나인' 당시 심사위원으로 나선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에게 혹독한 심사평을 받아 눈물을 보인 장면은 큰 화제가 됐다.

"물론, 심사평을 듣고 마음이 아팠지만, '믹스나인' 경험을 통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양현석 프로듀서님께서 저를 합격시켜주신 덕분에 더 많은 대중에게 저를 알릴 수 있었고, 덕분에 솔로 활동 기회까지 잡게됐다고 생각하고요"

데뷔 후 첫 솔로 출격. 소리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파격적인 섹시 콘셉트를 내세워 또 한 번 화제를 모았다.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가수다운 행보. 하지만, 그로 인한 '악플'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소리는 과연 어떤 생각을 가지고 활동에 임하고 있을까.


▲인터뷰를 위해 오랜만에 한복을 입은 소감이 궁금하다.
=무대 의상을 입다가 한복을 입으니 조금은 낯설다. (미소). 개인적으로 의상은 그 순간에 나를 표현해주는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신곡 의상은 소리의 당당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한 장치였고, 오늘은 추석에 걸맞게 한복을 입었는데 어느 의상을 입어도 잘 소화해내는 가수가 되고 싶다.

▲솔로 활동은 이번이 처음이다.
=활동 첫 주에는 혼자 무대에 선다는 것이 실감이 안 났는데, 이제야 조금 실감이 난다. 앞으로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뿐이다.

▲섹시 콘셉트를 내세웠다.
=가장 걱정했던 점이 혼자서 무대를 장악 해야한다는 점이었다. 그런 걱정을 하다가 아무래도 솔로 가수에게는 섹시가 중요한 요소라는 생각을 했다. 섹시 콘셉트를 잘 표현해내서 사람들에게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소리를 보여주는 것이 목표였다.

▲파격 의상 때문인지 '악플'도 꽤 많더라.
=쇼케이스 기사가 포털사이트 연예섹션에서 랭킹 1위에 올랐었다. 그렇게 큰 관심을 얻었던 것이 '믹스나인' 출연 이후 처음이어서 얼떨떨했고,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저를 욕하시는 분들도 많았고 처음에는 다 관심이겠거니 했는데 상처가 되긴 하더라. 동시에 다른 연예인 분들을 존경하게 됐고, 더 강해져야겠다고 느꼈다.

▲기분 좋았던 반응은 없었나.
=어쩌면 제가 유명하지 않고 쇼케이스 무대가 화려하지 않았기 때문에 욕이 더 많았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 또, 만약 현아, 제시, 효린 등 유명한 솔로 여가수 분들이 멋진 무대에서 이 콘셉트를 소화했으면 '힙해요', '멋있어요' 같은 반응이 나오지 않았을까 싶었던 거다. 다행스럽게도 '그렇게 까지 해서 뜨고 싶냐'는 반응을 보며 속상해하고 있을 때, 제 입장을 대변해주는 분들이 계신 걸 보고 너무 감사했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느꼈다.

▲'악플러'들에게 한마디 하자면.
=악플만 달고 지나치시지 마시고 꾸준히 소리라는 가수를 지켜봐주셨으면 하고, 지금 보이는 겉면뿐만 아니라 다른 면이 많은 사람이라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이번 의상 제작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안다.
=비욘세, 킴 카다시안, 니키 미나즈, 아리아나 그란데, 레이디 가가 등 유명 팝스타들의 의상을 제작하신 일본의 유명 디자이너 쿠도 아츠코 분께 제작을 의뢰하기 위해 직접 영국으로 향했다. 라텍스 소재를 박음질이 아닌 띄었다 붙였다 하며 예민하게 작업해야 하는 의상이라 피팅을 하는 데만 5시간 정도가 걸렸다.

▲의상은 몇 개 정도 준비했나.
=오늘 인터뷰 촬영을 위해 처음 입은 검정색 의상을 비롯해 흰색, 빨간색, 파란색, 노란색, 핑크색 등 엄청 많이 준비했다. 입고 벗을 때 정말 힘든 의상이고, 조금이라도 배가 나올 경우 움직이기가 불편한 의상이어서 데뷔 후 처음으로 다이어트를 하며 몸매 관리에도 힘쓰고 있다"

▲컴백 당시 목표가 뮤직비디오 조회수 100만뷰 돌파였다. 오늘 오전에 확인해보니 벌써 60만뷰가 넘었더라.
=공개된 직후 조회수가 엄청나게 빨리 올랐었다. 그에 비하면 지금은 조금 주춤해졌지만 좋은 흐름을 타고 있는 것 같아 기쁘다. 초등학생들에게 인기가 좋았던 코코소리 '다크써클' 뮤직비디오가 76만뷰 정도 되는데, 그 기록을 넘어설 수 있을 것 같다. 쟈니브로스 홍원기 감독님이 연출을, 현대 무용가 류장현 씨가 퍼포먼스 디렉터를 맡아주신 뮤직비디오는 영화 '라라랜드' 느낌을 주고자 했다. 그래서 단순히 노래하고 춤추는 게 아니라 댄서 분들과 함께 아티스트적인 퍼포먼스를 펼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활동 계획이 궁금하다.
=일단은 신곡 '터치'로 오래 활동하고 싶다. 올해 스물 아홉인데 청량하면서도 건강한 멋진 섹시미를 보여드리기 가장 좋은 시기라고 생각한다. 아직도 섹시함이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데, 남은 활동 기간 부족함을 채워서 더 발전한 무대를 선보이고 싶다. 일본에서도 저를 응원해주시는 팬들이 많은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팬 분들에게도 '소리가 솔로 가수로 출격했다'는 걸 알리고 싶다.

(일문일답은 [인터뷰] 소리 "코코소리부터 믹스나인까지, '인내'는 나의 힘"-②에서 계속됩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