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래-최지희는 2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KEB하나은행 코리아오픈(총상금 25만 달러) 복식 8강전에서 달리야 야쿠포비치(슬로베니아)-다리야 주라크(크로아티아) 조를 2 대 1(7-5 4-6 10-5)로 눌렀다.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복식 4강에 오른 것은 14년 만이다. 2004년 첫 대회에서 여자 테니스 간판이었던 조윤정-전미라 조의 우승 이후 처음이다.
당초 둘은 단식 1회전에서 나란히 탈락했다. 한나래는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예선을 통과해 본선에 오른 데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복식에서 예상 밖의 성적을 냈다. 엘렌 페레스-아리나 로디오노바(이상 호주) 조와 22일 결승행 티켓을 놓고 4강전을 펼친다.
경기 후 최지희는 한나래와 복식조 결성에 대해 "아마 어릴 때부터 따져도 이번이 네 번째인가 그럴 것"이라면서 "투어 대회에서 함께 복식을 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한나래도 "우리가 복식에 나가게 된다는 사실도 대진표 나오기 1시간 전에 알았다"면서 "와일드카드 기회로 갑자기 출전해 4강에 오를 것이라고는 생각도 할 수가 없었다"고 웃었다.
깜짝 출전이지만 목표는 다부지다. 한나래는 "로디오노바가 잔재주가 많은 선수라 그런 점을 유념해 오늘처럼 차분하게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지희도 "팬들이 응원해주셔서 힘이 된다"면서 "내일도 많이 오셔서 응원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