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 밥상엔 남북정상회담과 부동산이 화두죠"

"김정은 위원장 서울 온다는데 잘 됐으면... 전쟁이나 핵 위협 많이 없어져"
"정부가 집값 아직 못 잡아… 최저임금 속도조절 했으면"
"가족들과 자전거 이야기"처럼 소소한 이야기들도

추석 연휴 시작을 하루 앞둔 21일 오후 서울역에서 귀성객들이 밝은 표정으로 열차로 향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추석을 앞두고 오랜만에 만날 가족들과 함께하는 밥상에 오를 시민들의 관심사를 CBS노컷뉴스 취재진이 직접 서울역에서 들어봤다. 고향으로 내려가는 시민들은 손에는 캐리어를 끌고, 품에는 어린 아들딸을 안은 채 속속 기차에 올랐다.

특히 지난 18일에서 20일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 시민들은 환영의 뜻을 나타내면서도 날로 오르는 집값에 대해 걱정하기도 했다.

◇ 추석 밥상 가장 '핫 이슈'는 남북정상회담


갓 출산한 딸을 만나러 경주에서 올라왔다는 이주영(61)씨는 "문재인 대통령이 인내심과 진정성이 있는 것 같다"며 "통일이라는 게 계획표대로만 가는 것이 아니라 어느 날 갑자기 올 수도 있다. 서로 통합될 만한 활동을 해야 차차 통합이 되지 않겠나"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0일 오전 김정은 국무위원장 내외와 백두산 천지를 산책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
가족과 함께 고향인 경남 마산에 내려간다는 김동현(35)씨도 "이사나 부모님 건강, 직장 이야기를 하다가 정상회담 얘기로 이어질 것 같다"며 "김정은 위원장이 올해 서울에 오기로 했다는데 잘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딸 김유경(3)양을 안은 부인 홍유진(34)씨도 "정상회담 전까지만 해도 전쟁이나 핵 위협이 있었는데 많이 없어져 안도감이 크다"고 활짝 웃었다.

◇ "부동산 대책 걱정… 메르스는 잘 대처해"

다만 최근 발표된 부동산 대책이나 경제 관련 문제에 대해선 걱정하는 눈빛도 엿보였다.

홍씨는 "부동산은 현실과 가장 많이 직결된 문제인데, 정부에선 집값을 잡는다지만 실질적으로 아직 보여지는 게 없다"며 "집값이 당장 잡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알지만, 내가 가지지 못한다는 실망감이 좀 크다"고 걱정했다.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경남 창녕에서 자영업을 한다는 김수철(62)씨는 "근로자들이 그 동안 많이 희생했으니 최저임금이 인상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면서도 "1만원대까지 올라가는 것이 맞지만 자영업을 위해서 속도조절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지난 8일 서울에서 메르스 환자가 발생했지만 추가 의심환자가 나오지 않은 것에 대해 김씨는 "몇 년 전 일 때문에 더 확산되나 조마조마했는데, 한 번 경험하다 보니 강력하게 초기부터 역추적해서 차단을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 "소소한 가족들만의 이야기… 자전거·손주 얘기로 웃음꽃"

세상 돌아가는 얘기 외에도 가족들끼리 나눌 법한 소소한 얘기를 나누며 웃음꽃을 피우겠다는 바람도 들렸다.

이씨는 "퇴직하고 자전거를 하나 장만했는데, 라이딩을 하거나 가족들과 자전거 부품 얘기를 하면 참 재밌다"고 즐거운 표정으로 말했다.

부인 박형순(60)씨도 "딸들과 오랜만에 만나니 음식 이야기도 하고, 큰딸이 둘째 아이를 낳아 아기 얘기를 제일 많이 할 것 같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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