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연일 남북 정상회담 지지 표시 "미국이 화답해야" 압력도

왕이 외교부장 "한반도에서 좋은 소식, 중국은 열렬히 축하하며 확고히 지지"

중국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남북 정상이 평양공동선언을 이끌어내데 대해 중국의 왕이(王毅)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확고한 지지 입장을 밝혔다.

왕 국무위원은 20일 오전 베이징(北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산둥(山東)성 홍보행사에 참석해 "어제 산둥반도 건너편 한반도에서 좋은 소식이 들려왔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9월 평양 공동선언'에 서명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는 한반도 전체 국민의 복이며 중국을 포함한 각국 인민의 바람"이라며 "중국은 이를 열렬히 축하하며 확고히 지지한다"고 높이 평가했다.

특히 "남북이 양측관계를 전면적으로 개선 및 발전을 시키고 한반도를 핵무기와 군사 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이 되도록 노력하는 것만큼 좋은 게 없다"며 "각국은 행동으로 이런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올해가 정전협정 65년째 되는 해라는 점을 언급한 뒤 "평화는 느리게 오지만 우리는 이렇게 어렵게 얻은 평화의 기회를 다시는 잃어서는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관영매체들도 전날에 이어 계속해서 ‘9월 평양공동선언’을 높이 평가하는 한편 미국의 화답을 촉구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이날 사설에서 "이번 공동선언에는 남북 간 군사 적대관계 중지와 군사위협 완화, 미사일 발사대 및 핵시설 폐쇄 등 판문점 선언을 더 심화하는 조치가 포함됐다"면서 "이번 선언을 통해 남북관계가 크게 진전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남북관계에 큰 진전을 이뤘지만, 이제 관건은 북미관계"라며 "미국은 북한이 선제적으로 핵을 완전히 포기하기를 여전히 원하고, 대북제재를 확대하며 극한의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북한이 진정 핵을 포기할 것인가는 미국의 오래된 의문”이라며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의심하기보다 북한이 비핵화 결심을 더 강화하도록 도움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민일보도 이날 해외판 논평에서 "북한 입장에서는 북미 양측의 노력이 대등하지 않은 것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지만 미국은 대북제재 강도를 끊임없이 강화하며 북한에 일방적인 요구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민일보는 그러면서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에서 중국은 중요한 역할을 발휘할 것"이라며 중국 역할론을 부각시켰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