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내외 등은 이날 북한 백두산 천지에 함께 올랐다.
전날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약속한 두 정상은 답방이 이뤄질 경우 한라산으로 초대 등을 언급하며 환담을 나눴다. 리설주 여사는 이 자리에서 “우리나라 옛말에 백두에서 해맞이를 하고, 한라에서 통일을 맞이한다는 말이 있다”고 분위기를 띄웠다.
환담 도중 김 여사는 “한라산 물 갖고 왔다”며 “천지에 가서 반은 붓고 반은 백두산 물을 담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김 여사는 얼마 후 일행과 함께 천지로 내려가 천지에 손을 담그고, 백두산 물을 담는 등 천지 방문을 기념했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김 여사는 평양 방문 전 미리 제주도 한라산에서 물을 채워 온 것으로 전해졌다. 백두산 천지를 방문할 기회가 있을 경우, 한라산 물의 일부를 천지에 뿌리고 나머지는 천지물과 같이 담아 기념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앞서 김 위원장은 북한 땅을 밟으며 백두산 천지를 방문해보고 싶다는 문 대통령의 소망을 듣고, 천지 방문을 전격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에서 비행기로 삼지연공항에 도착한 일행은 자동차를 타고 백두산 정상인 장군봉에 도달했다.
남북정상 일행은 백두산행 열차가 다니는 향도역에 잠시 방문 후 오전 10시 10분 케이블카를 타고 10시 20분경 백두산 천지에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