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철웅(탈북 피아니스트)
이번에 만날 분은요. 북한에서 온 탈북 피아니스트입니다. 김철웅 씨 지금 연결을 할 텐데요. 북한에 살던 분이 바라본 어제의 능라도 경기장에서의 연설 모습이라든지 또 공항에서의 환대하는 모습들,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들어보죠. 탈북 피아니스트 김철웅 씨 연결돼 있습니다. 김철웅 교수님, 안녕하세요?
◆ 김철웅>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참 인상적인 장면이 우리로서는 한두 개가 아니었는데 북에 살다 오신 분으로서는 어떤 부분이 제일 인상적이셨습니까?
◆ 김철웅> 제 입장으로서는 가장 인상적이었던 게 두 남북 정상이 평양 시내 카 퍼레이드한 거 하고요.
◇ 김현정> 카퍼레이드.
◆ 김철웅> 거리의 카퍼레이드하고 그다음에 제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제 모교인 김원균명칭 음악종합대학에 두 대통령 사모들이.
◇ 김현정> 퍼스트레이디들.
◇ 김현정> 어떤 느낌이었을까요? 우리는 그래도 매체를 통해서 김정은 위원장이든 그전에 김일성 주석 시대든 김정일 위원장 시대는 워낙 많이 봤잖아요, 그 목소리들을.
◆ 김철웅> 그렇죠.
◆ 김철웅> 전혀 없고요.
◇ 김현정> 전혀 없죠.
◆ 김철웅> 그리고 김정은 위원장의 육성 자체가, 이번 김정은 정권에 들어와서 신년사를 통해 처음으로 자기 육성으로 했고요. 그러니까 김일성 주석은 과거에 자기 신년사를 자기 육성으로 했지만 김정일 시대에 들어와서는 자기 육성을 제대로 안 했단 말이에요.
◇ 김현정> 그쪽 사람들도? 김정은 목소리도 못 들어요?
◆ 김철웅> 그렇죠. 김정일 목소리도 못 들었고 김정은 목소리도 기록영화나… 지금 뉴스에 나올 때도 그냥 (아나운서가) 얘기만 하지 김정은 목소리를 잘 못 듣는데.
◇ 김현정> 그러면 아나운서가 그냥 읽어주는 정도지.
◆ 김철웅> 그렇죠. 내레이션 정도로 하는 거죠.
◇ 김현정> 그렇군요. 그런데 하물며, 남한의 대통령이 와가지고 육성 15만 앞에서 연설을 하는 거니까 이건 기가 막힌 일이겠네요, 그들 입장에서 볼 때.
◆ 김철웅> 정말로 그때 사람들이 박수 막 도중에 터져나왔잖아요. 그러니까 그게 저는 제가 봤을 때는 그 사람들은 정말 어제로써 15만 명만의 감동이 아닌, 정말 북한 주민으로서는 정말 충격일 것 같아요.
◇ 김현정> 충격적인 일이고 대사건일 것이다.
◆ 김철웅> 대사건입니다.
◇ 김현정> 두 번째, 아까 카퍼레이드가 인상적이라고 하셨어요.
◆ 김철웅> 네.
◇ 김현정> 북한은 카퍼레이드 자주 하는 거 아니에요?
◆ 김철웅> 원래 김일성 시대에는 어떤 대통령이 오게 되면 카퍼레이드를 자주 했어요. 저도 카퍼레이드 환영 연대에 나갔던 기억도 있거든요.
◇ 김현정> 꽃 흔드는 거기에 동원돼서. 그거 동원되는 거 맞기는 맞죠?
◆ 김철웅> 네. 동원되는 건데 사실 그러니까 남북 정상이 카퍼레이드 한 건 처음이에요. 노무현 대통령이 왔을 때 카퍼레이드를 했으나 그때는 김영남 상임위원장이었고 지금 남북 두 정상이 카퍼레이드를 한 건 처음이라서 정말 그 순간부터 거기에 있는 평양시민들은 기대했을 것 같아요. '야, 이번에 뭔가 되지 않을까.' 그러니까 지금 세 번째 남측 대통령이 오는 거잖아요.
◇ 김현정> 그렇죠.
◇ 김현정> 카퍼레이드 하면서 그 평양시내 모습이 비춰졌는데 우리 김 교수님 언제 오셨죠, 남한으로?
◆ 김철웅> 저는 꽤 오래됐죠.
◇ 김현정> 꽤 오래되셨죠?
◆ 김철웅> 한 15년 이상 됐는데.
◇ 김현정> 많이 놀라셨겠네요, 그러면 그 풍경?
◆ 김철웅> 정말, 정말 많이 변했더라고요.
◇ 김현정> 그래요.
◆ 김철웅> 이게 여러 가지 그 모습들이 과거에 제가 살던 그 모습하고는 어떤 도시의 변화도 변화지만 사람들의 어떤 옷차림이라든지 그리고 저는 가장 좀 놀랐던 부분들이 과거에는 치마, 저고리 그러니까 한복 위주의 어떤 여성들의 옷차림이었다면 요즘에는 점점 왜 이렇게 치마 길이가 짧아지던지.
◇ 김현정> (웃음) 그것도 놀라우세요?
◆ 김철웅> (웃음) 되게 놀라워요. 저는 놀라워요.
◇ 김현정> 북한으로서는.
◆ 김철웅> 이제 남한에 살다 보니까 요즘에는 남한 너무 자유롭잖아요. 하지만 북한은 정말 무릎 위의 치마 길이가 짧다는 것은 정말 상상을 할 수도 없거든요.
◆ 김철웅> 그런데 이제 일반 시민들도 무릎 위의 치마들을 입는 것을 보고 제가 정말 깜짝 놀랐어요. 아, 저런 게 변하는구나.
◇ 김현정> 인식의 변화가 생겼구나. '개방적으로 돼가는구나' 라는 생각. 알겠습니다. 북한에 살던 분은 이번 2박 3일간의 일정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오늘 한번 짧게 들어봤습니다. 김철웅 교수님 고맙습니다.
◆ 김철웅>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탈북 피아니스트세요. 김철웅 교수 만났습니다. < 속기= 한국스마트속기협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