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정훈(기자), 도성해(기자)
어제의 하이라이트들을 먼저 음향으로 들으셨습니다. 오늘도 스튜디오에는 도성해 기자, 김정훈 기자 두 분 나오셨어요. 어서 오세요.
◆ 도성해> 안녕하십니까?
◆ 김정훈> 안녕하세요.
◇ 김현정> 도성해 기자. 지금 문재인-김정은 두 정상이 백두산을 가고 있는 거예요?
◆ 도성해> 그렇습니다. 당초 예정이 오전 6시 40분에 출발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마는 조금 늦어졌지만 지금 출발을 해서 백두산으로 향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어오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비행기 타고 가는 거죠, 그 삼지연 공항.
◆ 도성해> 그렇습니다. 알려진 대로 공군 1호기가 아니고 공군 2호기를 타고 삼지연 공항까지 이동한 다음에.
◇ 김현정> 잠깐만요. 1호기가 아니고 2호기로 갔다. 이 얘기는 1호기는 지금 평양에 남아 있다는 얘기예요?
◆ 도성해> 그런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이거 조금 의미심장한 것 같은데, 알겠습니다. 일단 2호기를 타고.
◆ 도성해> 삼지연 공항에 내려서 일단 승용차로 장군봉 백두산 아래쪽까지 이동한 다음에 다시 궤도차량을 타고 장군봉까지 올라가는 그런 코스를 밟을 것 같습니다. 지금 날씨가 조금 흐리다고는 하지만 등반에 지장을 줄 정도인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등반에 성공할지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날씨 좋으면 천지까지 간다면서요?
◆ 도성해> 그렇습니다. 장군봉 정상에서 천지까지 이렇게 또 케이블카가 있다고 합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천지 아래까지 내려가서. 사실 판문점 도보다리 친교 행사에 버금가는 역사적인 장면이 연출될지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김정훈 기자, 지금 문재인, 김정은 두 정상이 한 비행기 타고 가는 겁니까?
◆ 김정훈> 한 비행기를 타고 가는지까지 아직 정확히 확인은 안 되고 있는데요.
◇ 김현정> 그런데 이게 왜 확인이 이렇게들 안 돼요? 거기 취재 기자 한 15명 갔잖아요.
◆ 김정훈> 취재 기자가 갔어도 서울하고 실시간으로 통신이 이루어지고 전화를 할 수 있고 그런 상황은 아닙니다. 기자들의 휴대폰도 일단 거기서 다 반납을 하거든요.
◇ 김현정> 그러면 청와대가 전해 줘야지만 그때 우리는 알 수 있는.
◆ 김정훈> 맞습니다. 그 공식 창구로 현지 소식이 전해져야만 우리가 좀 시간차를 두고 알 수가 있는 상황이라서.
◇ 김현정> 정확히 지금 어디로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알 수가 없는 상황이군요.
◆ 김정훈> 맞습니다. 어쨌든 지금 현재로 알려진 바로는요. 말씀하신 것처럼 공군 1호기가 아닌 공군 2호기가 삼지연 공항으로 가고 있는 것 같은데요. 다시 말씀드리면 거기를 갔다가 다시 또 평양으로 돌아온다. 그런 식으로도 일정이 좀 해석되지 않습니까? 일각에서는 삼지연에서 바로 서울로 오는 것 아니냐. 이런 해석도 나오기는 했는데 지금 현재의 모습을 봐서는 백두산 트래킹을 한 다음에 다시 평양을 거쳐서 서울로 돌아오는 일정으로 그렇게 잡아가고 있는 것 같네요.
◇ 김현정> 그리고 두 정상은 따로 타고 가는 거고요.
◆ 김정훈> 네.
◇ 김현정> 고려 민항기가 하나 떴다. 또 이런 얘기가 들려요. 그러면 고려 민항기를 김정은 위원장이 타고 우리 2호기를 문재인 대통령이 타고 이렇게 가지 않았겠는가. 그래요. 아직 이것도 정확히 확인은 안 됐습니다. 정확히 확인은 안 됐지만 민항기가 뜬 것으로 봐서 그걸 타지 않았겠는가, 김정은 위원장이. 이런 얘기가 있고. 도성해 기자, 정상들만 가는 겁니까? 아니면 방북 수행단 다 같이 가는 겁니까?
◆ 도성해> 정상들뿐 아니고 우리 방북 수행단 전원이 지금 함께 이동하는 것으로 어제 일정에는 그렇게 발표가 됐었습니다.
◇ 김현정> 대규모네요.
◆ 도성해> 그렇습니다. 그래서 아마 그래서 항공기가 2대가 떠서 같이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김정훈 기자가 그랬잖아요. 1호기가 평양에 남아 있는 것으로 봐서 다시 돌아왔다가 평양을 찍고 서울에 올 것 같다. 그런데 굳이 그렇게 찍고 올 이유가 뭐가 있는가 제가 생각을 해 보면 우리 가수들 갔지 않습니까? 에일리, 알리, 지코 또 작곡가 김형석 씨 갔어요. 게다가 심지어 알리 같은 경우에는 나중에 추가로 급히 섭외해서 갔는데 공연을 안 했어요, 어제.
◆ 김정훈> 그래서 이게 말씀하신 것처럼 알리가 이게 막판에 부랴부랴 추가가 됐거든요. 그러니까 만약에 그냥 평양의 어떤 모습들을 구경하러 와라 이러면 그렇게 무리해서 추가할 필요가 있었을까 싶어요.
◇ 김현정> (웃음) 굳이 알리를 꼭 넣어서 평양 구경을 시켜줄 이유는 없죠.
◆ 김정훈> 그러니까 무슨 역할이 있지 않았겠느냐. 그러면 그게 이제 평양에서의 공연 그 가능성이 좀 제기되고 있는데요.
◆ 도성해> 저도 어제 지코가 언제 랩을 할까. 굉장히 궁금했었는데요. 결국 어제 화면에 한번 나왔습니다. 그런데 옥류관에서 냉면 먹는 장면. "맛이 밍밍했는데요. 깊은 맛이 있다." 이 정도 얘기하는. 저 얘기만 하고 돌아올까? 저도 좀 먹방만 찍고 오는 게 아닌가.
◇ 김현정> 맛 평론가로 간 게 아닌데.
◆ 김정훈> 그럼요. 가수가 품평하러 갔을 리는 없을 것 같고요.
◇ 김현정> 그래서 오늘 결국 백두산에서 다시 평양으로 와서 뭔가가 있지 않겠는가, 도성해 기자?
◆ 도성해> 어제 사실 문재인 대통령이 백화원 영빈관에서 기념 식수를 했는데 북한이 제작한 표지석에 날짜가 18일부터 21일까지로 적혀 있었습니다. 그래서 원래 예정된 일정이 21일로 합의됐다가 제작을 미리 해 뒀는데 일정이 좀 변경이 된 건지 아니면 21일까지 늘어날 수 있는지는 좀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 김정훈> 복선이 될 수도 있는데요. 사전에 김의겸 대변인도 귀경 일정을 설명하면서는 친교 일정으로 귀경 일정이 변경될 수 있다. 이런 설명을 하기는 했잖아요. 그러니까 그게 오늘 저녁 또는 밤으로 늦어진다는 얘기인지 아니면 혹시 1박을 더 하고 있을 수도 있다라는 얘기인지 한번 지켜봐야 되는 상황이네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오늘 백두산 갔다 와서 일정 먼저 살펴봤고요. 인상적이었던 장면 중에 하나가 많은 분들이 이 얘기하세요. 5.1 경기장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주민들 앞에 연설하는 장면. 그 열렬한 함성의 장면이 너무 인상적이었다고. 북한 주민들 앞에서 이렇게 연설한 게 우리나라 최초 아닙니까?
◆ 도성해> 그렇습니다. 남한 대통령이 북한 시민들 앞에서 이렇게 연설한 게 처음이고요. 특별히 또 15만 명이나 되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어제 집단 체조 그 현장에서 연설할 때 우레와 같은 함성과 박수. 정말 감격적이고 전율까지 느껴졌습니다.
◇ 김현정> 잠깐 그 장면을 좀 듣고 갈까요?
[인서트 / 문재인 대통령]
"백두에서 한라까지 아름다운 우리 강산을 영구히 핵무기와 핵 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어 후손들에게 물려주자고 확약했습니다."
◇ 김현정> 함성을 지금 잠깐 들으셨는데 길게 들으니까 와, 좀 무섭다 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함성이었어요.
◆ 도성해> 문재인 대통령이 약 3분 정도를 예상을 했었는데 7분간 연설이 이어졌고요. 12번 정도 박수가 나왔습니다. 박수 시간이 보통 한 5초-7초 정도면 충분한데 17초-20초까지 늘어지는. 연설을 계속 이어갈 수 없는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어제 보면 집단 체조 관람이 북한 체제 선전에 이용되는 거기 때문에 논란이 좀 있지 않겠냐 했었는데 사실은 정치색은 다 들어내고.
◇ 김현정> 카드섹션이었던 거죠?
◆ 도성해> 그렇습니다. 다 들어내고 평화, 번영의 새시대라는 특별장을 마련했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준비를 한 거죠, 따로. 여기 보면 평화, 번영, 통일의 대통일을 열어가자는 카드섹션이 펼쳐졌고 또 열차 모양이 형상화 되면서 이게 행선지가 평양-부산 이렇게 적힌 카드섹션도 등장을 했습니다. 그래서 상당히 북한으로서는 문재인 대통령 일행을 환영하기 위해서 많은 공을 들인 것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 김현정> 김정훈 기자, 15만 명이면 저는 잘 상상이 안 돼요. 우리 잠실 주경기장, 메인스타디움. 올림픽 개막식, 폐막식이 열렸던 거기하고 비교하면 어느 정도나 되는 거예요, 15만 명이?
◆ 김정훈> 말씀하신 잠실 주경기장 같은 경우 한 7만 석 정도 되거든요. 잠실 주경기장도 7만 석이지만 최대 수용인원 그게 20만 명 정도로 알려지고 있어요. 객석뿐만 아니라 경기장 마당까지 빽빽하게 들어서면서 더 많이 입장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것이죠. 그러니까 어제 15만 명이 모였다라는 것도 가능한 일입니다.
◇ 김현정> 15만 명 그러면 잠실 주경기장에 객석 다 채우고 그게 7만이고 그 안에 잔디밭, 그라운드까지 다 채우면 그 정도가 20만. 그런데 15만이 모인 거예요, 어제.
◆ 김정훈> 그렇습니다. 지난번에 우리 예전에 한창 일어났던 촛불 집회 보면 그때도 광화문광장에서 100만 명이 들어섰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걸 비교해 보면 15만 명 어느 정도 규모인지 짐작하실 수 있을 것 같고요.
◇ 김현정>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주민 직접 만나서 인사도 나눴어요. 그것도 굉장히 보기 드문 장면 아닙니까, 도성해 기자?
◆ 도성해> 그렇습니다. 어제 또 연설이 끝나고 화동들이 꽃다발을 전해 줄 때 굳이 단상을 넘어서 허리를 숙여가지고 또 안아주면서 얘기도 하고 고맙다고 토닥토닥거리는 모습도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평양시민들도 연설 내내 기립해서 다 듣고 박수를 치는 그런 장면도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 김정훈> 또 연설에 앞서서 그 연설을 소개하는 장면도 저는 인상 깊었던 것 같아요. 그 공연이 끝나고 나서 이렇게 연설 장면이 있었는데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오늘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시민 앞에서 뜻깊은 말씀을 할 것이다. 이 순간 역시 역사에 훌륭한 화폭으로 기록될 것이다." 이렇게 소개를 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나온 거거든요. 말을 한 것처럼 정말 역사적인 장면이 되지 않았을까. 이렇게 생각이 되네요.
◇ 김현정> 인상적이었던 장면 일단 집단 체조 장면 살펴봤고요. 회담 얘기 좀 해 보겠습니다. 제일 중요한 것이 이제 두 정상 간 2번의 회담을 하고 어떤 합의문이 나왔는가 이 부분일 텐데 우선 두 번째 회담. 어제 오전에 있었던 두 번째 회담은 10시에 시작해서 70분간 진행이 됐어요, 도 기자?
◆ 도성해> 그렇습니다. 원래 당초 두 정상만 단독으로 만나고 있는 거 아니냐. 이렇게 좀 알려졌다가 나중에 확인된 걸로는 서훈 국정원장과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이렇게 2:2 회담으로 진행이 됐었고요. 어쨌든 70분간 이렇게 회담이 진행된 것 자체가 굉장히 파격적이었고 그리고 합의 내용 자체도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한 것처럼 정말 한반도에서의, 남북한의 사실상 종전 선언이라고 볼 수 있는 그런 수준의 좀 수준 높은 합의서가 나온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남북 간 문제에 대해서는 상당히 깔끔하게 얘기가 다 끝난 것 같아요. 문제는 북미 간의 문제. 비핵화, 핵 신고와 종전 선언 사이의 그 줄다리기가 어떻게 정리될 건가. 이게 제일 중요한 부분이었는데 모르겠어요. 이것만 봐가지고는 솔직히 어떻게 된 건지 잘 모르겠어요.
일단 제가 좀 정리를 해 드리면 김정은 위원장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동창리 엔진 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 폐기하겠다. 이건 ICBM과 관련된 거죠. 그리고 영변 핵시설 폐기하겠다. 그런데 이 앞에 전제조건이 하나 붙었습니다. 미국이 상응 조치를 취하면 영변 핵시설 폐기하겠다. 이 두 가지가 핵과 관련된 부분의 합의였는데 어떻게 봐야 됩니까, 김정훈 기자?
◆ 김정훈> 그런데 말씀하신 것처럼 그 두 가지 핵심 내용이 있기는 한데요. 다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구체적인 얘기를 구구절절 모두 합의 사항에 담을 수는 아마 없었을 것이다. 이런 생각이 좀 가능하고요. 왜냐하면 이게 앞으로 북미 회담이 있거든요. 특히 북핵 문제는 남한과 북한의 문제라기보다는 북한과 미국과의 문제. 거기서 풀어야 될 문제들이 많은데 지금 여기서 어떤 합의들을 남북 간에 다 해 놓기도 어려운 상황이고 또 다가오는 북미 회담을 생각해 본다면 지렛대로 쓸 여유 카드를 좀 가지고 있어야 되는 거거든요.
◇ 김현정> 아니나 다를까. 정의용 실장이 백브리핑이라고 그러나요? 뭔가 얘기를 좀 더 보탰죠, 도 기자?
◆ 도성해> 그렇습니다. 정의용 실장이 김정은 위원장이 영변 핵시설을 직접 언급한 것에 주목을 좀 해 달라고 했습니다.
◇ 김현정> 그게 무슨 말이에요?
◆ 도성해> 김현정 앵커도 얘기했지만 상응 조치가 있을 경우 영변 핵시설을 영구 불능화할 수 있다는 말을 북한의 최고 지도자가 자기 육성으로 언급한 것 자체가 굉장히 의미가 있다.
◇ 김현정> 여러분, 지금 북한에는요. 공식적으로는 핵시설이 영변 핵시설 하나밖에 없습니다. 물론 소문으로는 그거 말고 비밀스러운 뭐가 하나 더 있지 않느냐. 이런 얘기가 나오기는 합니다만 어쨌든 공식적으로는 그거 하나밖에 없는데 그것을 우리가 없애겠다라고 북한 최고 존엄인 김정은이 얘기했다는 건 의미가 있다?
◆ 도성해> 그렇습니다. 또 하나 아울러서 정의용 대북 특사를 통해서 김정은 위원장이 핵무기, 핵 위협을 없애겠다고 전언이 전해지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일부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육성, 직접 언급이 아니기 때문에 믿을 수 없다. 이렇게 했는데 어제 또 공동 기자회견 발표에서 본인의 육성으로 조선반도에서 핵무기와 핵 위협을 없애기로 확약을 했다. 이렇게 또 본인이 약속을 했습니다.
◇ 김현정> 그리고 정의용 실장이 이런 얘기도 했잖아요. 공동 선언 외에 그러니까 공개된 선언 외에 많은 논의가 있었다. 이거는 공개하지 못하지만 뭔가 더 있습니다. 이런 얘기 아니에요, 김정훈 기자?
◆ 김정훈> 그렇죠. 아까 제가 말씀드린 대로 이 합의문, 내용. 그것만 평가해서는 안 될 것 같고요. 그 맥락을 좀 봐야 될 것 같고요. 그래서 기자들이 어떻게 보고 있느냐면 아직 합의가 또 남북 간에 어떤 협상 내용이 구체적으로 완결된 상태로 타결됐다. 이렇게 보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지만 대단히 의미심장하다. 그리고 그 합의 내용 이면에는 그 내용을 둘러싼 바깥에는 어떤 논의들이 실제 오갔던 것이냐. 여기에 이제 관심의 초점이 맞춰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게 중요하죠.
◆ 도성해> 어쨌든 내밀한 많은 얘기들이 오갔을 것이고 저는 남북 간에 비핵화 관련해서는 할 수 있는 최대치를 끌어났다. 이렇게 평가하고 싶습니다.
◇ 김현정> 굉장히 긍정적으로 보시네요. 그런데 저는 미국에서 들어오는 반응들 쭉 살펴봤거든요. 미국 반응은 솔직히 반반인데 약간 싸늘한 반응이 조금 더 많은 것 같은데. 어떻게 분석하고 계세요?
◆ 도성해> 일단 공식 반응부터 살펴보면 일단 트럼프 대통령이 허리케인 피해 상황을 시찰하기 위해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해진 얘기가 있습니다. "한국과 북한에서 아주 좋은 소식이 왔다. 나는 김정은과 곧 만날 것이다." 또 이런 얘기를 직접 했습니다. "또 나는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엄청난 서한을 받았다, 사흘 전에." 그런데 이게 이제 지난 10일에 공개된 2차 서한을 얘기하는지 아직 확실치 않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또 공식 성명을 발표를 했죠. 조만간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만나서 협상을 하자. 이렇게 제안을 했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보면 남북 정상회담 이후에 기다렸다는 듯이 북미 간에 실무 협상이 시작이 되는 거죠.
◇ 김현정> 첫 번째 반응은 이거였잖아요, 트위터 반응은. 베리 익사이팅(Very exciting). 그러면서 김정은이 핵 사찰을 허용하기로 합의했다. 저는 여기서 핵 사찰이라는 단어에 좀 주목했어요. 뉴클리어 인스펙션스(Nuclear inspections). 핵 사찰이라는 단어는 우리 공동 합의문 공개된 데는 없습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핵 사찰이라는 용어를 썼다. 그럼 이거는 우리가 모르는 그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인가?
◆ 김정훈> 그러니까 이게 핵 사찰이 합의문에 언급된 바는 없고요. 다만 합의문에 이런 내용이 있기는 해요. 그러니까 북측은 동창리 엔진 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유관국 전문가들의 참관 하에 우선 영구적으로 폐기하기로 하였다. 이렇게 되어 있는데 이것을 핵 사찰로 해석을 한 것인지 아니면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거보다는 보다 진전된 한 발자국 나아간 내용을 다른 채널로 전해 들은 것인지 아직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 김현정> 이거는요. 2부에 저희가 시간이 되면 미국의 장규석 특파원 연결해서 미국 반응을 좀 더 세밀하게. 왜냐하면 그쪽에서 들은 게 많을 것이기 때문에 그쪽 연결을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합의에 대한 내용 여기까지 좀 짚어보고. 도성해 기자, 김정은 위원장이 서울 답방을 약속을 한 거죠?
◆ 도성해> 그렇습니다. 어쨌든 이번에는 김정은 위원장이 한국을 답방할 차례인데 과연 이게 정상 선언 합의문에 담길지. 또는 담기면 장소가 어디가 될지. 좀 폐쇄적인 제주도가 될까? 이런 얘기도 많았습니다.
◇ 김현정> 경호 문제 때문에.
◆ 도성해> 그렇습니다. 서울로 확정이 된 것 자체가 굉장히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은 가까운 시일이라는 것은 올해 안을 얘기하는 것이다라고 본인이 직접 언급을 했습니다.
◇ 김현정> 저는 그런데 조금 놀라운 게 벌써 9월 중순이잖아요. 9월 다 끝났거든요. 10월, 11월, 12월 세 달밖에 안 남았는데 아니, 우리 고등학교 동창 만나듯 1년에 이렇게 자주 못 만나는데 네 번째 만남, 올해 안에 네 번째 만남을 이 3개월 안에 또 한다는 거예요.
◆ 도성해> 그렇습니다. 벌써 네 번째고요. 그러면 사실상 어떻게 보면 만남이 정례화, 상시화되는, 일상적인 회담이 되는 그런 사실 역사적인 순간이 될 것 같습니다. 남북 관계사에 획기적인 사건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김정훈> 이 부분 한번 직접 육성으로 한번 들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서요. 한번 들어보시죠.
[인서트 / 김정은 위원장]
"나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가까운 시일 내에 서울을 방문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인서트 / 문재인 대통령]
"여기서 가까운 시일 안에라는 말은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올해 안에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서울에 오면 저는 이제 제가 그냥 들은 얘기로는 북측에서는 사실은 서울 가는 것만은 주변에서 말렸다라는 얘기가 들리더라고요. 경호 문제가 워낙 심각하기 때문에.
◆ 김정훈> 경호 문제도 있고요. 또 서울에서의 그 발전상을 수행원들이 보는 그 자체도 좀 부담스럽거든요.
◇ 김현정> 그렇죠. 그런데 김정은 위원장이 나 가겠다라고 최종 결단을 스스로 내린 거다. 이런 얘기가 있어요?
◆ 도성해> 그렇습니다. 만약에 서울을 먼저 올지 아니면 북미 2차 정상 회담이 트럼프가 예고한 것처럼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저는 워싱턴으로 예상을 하는데 워싱턴을 먼저 갈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만약에 서울을 먼저 오게 된 다음에 워싱턴 방문에 앞선 어떤 예비 행보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경호 문제 등 여러 가지 있지만 어쨌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간에 허심탄회하게 흉금을 터놓고 대화할 수 있고 신뢰가 엄청 구축되지 않았습니까?
◇ 김현정> 그 얘기가 그 얘기인 거죠. 아니, 북한의 정상이 서울을 올 수 있다는 거. 또 우리 정상이 평양을 갈 수 있다는 거. 이건 엄청난 신뢰가 아니면 사실 어떻게 갑니까?
◆ 도성해> 그렇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카 퍼레이드 하면서 또 거리에 내리지 않았습니까? 거리에 내려서 시민들한테 직접 인사도 하고 가까이에서 이렇게 만날 수 있었는데 어쨌든 믿을 수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김정은 위원장도 문재인 대통령을 믿고 서울을 가겠다. 이렇게 아마 결단을 한 것 같습니다.
◆ 김정훈> 그런데 그 같은 장면이 서울에서 연출될 수 있을 것인가. 그거는 또 한번 짚어봐야 될 것 같아요.
◇ 김현정> 우리는 그런데 카퍼레이드 같은 거 안 한 지 오래됐잖아요.
◆ 김정훈> 그렇기도 하고 북한과 달리 우리는 또 다양한 목소리가 터져나올 수 있거든요.
◇ 김현정> 맞아요. 항의 집회도 있을 수 있고.
◆ 김정훈> 당장 오늘 보수 신문들을 보면 김정은 위원장이 서울을 찾으면 천안함 사건이나 연평도 포격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올 수 있다. 이런 전망을 내놓기도 하더라고요.
◇ 김현정> 서울 답방 얘기까지 했고 두 분 들어가시기 전에 하나만 더 궁금한 게 3당 대표들이 '노쇼' 한 거요. 엄청난 비난이 쏟아졌는데 우리 어제 얘기할 때는 정확한 해명을 못 들은 상황이었는데 어떻게 좀 취재가 됐습니까?
◆ 도성해> 어제 이해찬 대표가 해명을 이렇게 했습니다. 첫날 정상 회담 배석자 숫자가 예상보다 너무 줄어들었다. 그러다 보니까 장관들이 많이 가지 않습니까? 이 장관들까지 김영남 상임위원장을 만나는 자리에 와버려가지고 우리가 갈 수 있는 자리가 되지 못했다. 이렇게 해서 일정을 좀 따로 잡기로 했다. 그래서 어제 만난 것이다. 이렇게 좀 해명을 했습니다.
◇ 김현정> 김영남 위원장 만나는 걸 따로 잡기로 해서 그게 어제가 된 거다? 저는 잘 이해는 안 가네요. 그런데 그 전날 안 나타난 것 해명을 하라고 했는데 정확히 이해되세요?
◆ 김정훈> 어쨌든 옥의 티는 맞는 것 같고요. 다만 그 이후에 재개된 만남 분위기가 나쁘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요. 특히 이해찬 대표 같은 경우는 과거 노무현 정부 때 총리를 지내면서 김영남 위원장하고 함께 남북 대화를 이끌어낸 전력이 있거든요. 또 정동영 대표는 또 그때 통일부 장관이었고요. 그래서 네 사람이 다시 만났을 때 그 분위기는 그다지 어색하지 않게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던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마무리는 괜찮았어요. 다만 옥의 티였다. 그 표현이 딱 맞는 것 같네요. 여기까지. 도성해 기자, 김정훈 기자와 함께 아주 상세하고 친절하게 정리해 드렸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정훈> 고맙습니다.
◆ 도성해> 고맙습니다. (속기= 한국스마트속기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