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회담] 남북 퍼스트레이디, '장외 교류' 나누며 친근한 귓속말

"정상회담 좋은 결실 맺었으면"…함께 노래 따라 부르기도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와 김정은 국무위원장 부인 리설주 여사가 18일 오후 평양 옥류아동병원을 방문해 의료진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18일 제3차 남북정상회담이 진행된 평양에서 양측 퍼스트레이디들이 평양 시내에서 본격적인 '장외 교류'를 나눴다.

김정숙 여사는 이날 오후 3시 3분쯤 평양에 하나뿐인 아동병원인 옥류아동병원에 도착했다.

리설주 여사는 그보다 30분 앞선 2시 33분쯤 미리 도착해 병원장 등과 간간이 대화를 나누며 김 여사를 기다렸다.

차에서 내린 김 여사는 리 여사를 보자 악수를 나누며 인사를 했다. 평양에 도착한 직후부터 수차례 맞잡았던 손이다.

병원 직원으로부터는 꽃다발을 선물 받은 김 여사는 리 여사와 함께 병원에 들어서서는 신경발달장애 아동을 위한 회복치료실, 장기간 병원 생활로 수업을 받지 못하는 아동을 위한 소학교 학습실 등을 들렀다.

어린이들과 보호자들을 만나서는 나란히 "아프지 마라" "빨리 나았으면 좋겠다"고 말을 건네기도 했다.


두 퍼스트레이디의 교감은 공통의 관심사인 '음악'에서 특히 빛을 발했다.

김 여사와 이 여사는 오후 3시 30분쯤 김원균음악종합대학에 방문해 나란히 최태영 총장의 수행을 받으며 학교를 둘러봤다.

특히, 음악당에선 두 여사들을 위한 '아리랑' 등 공연이 펼쳐졌다.

합창단은 '한곡 더' 요청에 따라 두 여사를 향해 '우리는 하나'를 불러주기도 했다.

김 여사와 리 여사는 중간 중간 이를 따라 부르는 한편 자연스럽게 귓속말을 나누는 모습까지 보였다.

만남이 진행되는 동안 김 여사는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에 대한 의지를 세계에 보여준 게 5개월이 지났다"며 "계절이 바뀌는 것을 꽃과 과일 등 자연을 보며 느끼게 되는데, 풍성하게 열린 가을 과일처럼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좋은 결실이 맺어지면 한다"고 말했다.

리 여사 역시 이에 동의하며 "지금 하고 있는 회담이 정말 잘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리 여사는 이날 함께 일정을 소화한 남북 단일팀 관련 운동선수들에게 남다른 친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 1991년 탁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사상 최초 '코리아팀'을 이뤘던 현정화 전 선수에게는 "여성들이 남북관계에 앞장서고 있다"며 "손 좀 한 번 잡아봅시다"라고 말했다.

지난 평창올림픽에서 남북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의 주장이었던 박종아 선수에게도 "온 겨레에 큰 감동을 선사했다"고 칭찬의 말을 건넸다.

이튿날인 19일에도 김 여사와 리 여사의 동행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두번째 정상회담이 이뤄지는 동안 김 여사는 만경대학생소년궁전을 방문하고, 리 여사가 이를 함께할 예정이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