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평양 시내 노동당 본부 청사에서 진행된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직전 모두발언을 통해 "역사적인 조미대화 상봉의 불씨를 문 대통령께서 찾아줬다. 조미상봉의 역사적 만남은 문 대통령의 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문 대통령께서 기울인 노력에 다시 한 번 사의를 표한다"면서 "이로 인해 주변지역 정세가 안정되고, 앞으로 조미 사이에도 계속 진전된 결과가 나올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며 북미 관계의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판문점의 봄이 평양의 가을이 됐다"며 "돌이켜보면 평창 동계올림픽, 또 그 이전에 김 위원장의 신년사가 있었고, 그 신년사에는 김 위원장의 대담한 결정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과정은 김 위원장의 결단에 의한 것이었고,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하는 김 위원장의 결단에 사의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편으로, 우리가 지고 있고 져야할 무게를 절감하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8천만 겨레에 한가위 선물로 풍성한 결과를 남기는 회담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 방문한 노동당 본부청사에서 "평화와 번영으로 겨레의 마음은 하나"라고 방명록을 작성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3시 45분부터 5시 45분까지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당초 계획보다 30분 더 길게 진행됐다.
두 정상은 방북 둘째날인 19일에도 추가 정상회담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