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회담] 정상회담 장소는 '노동당사'…"남측의 청와대 같은 곳"

노동당사 내 김정은 집무실 배치돼
2000‧2007 정상회담 백화원 개최
“북한의 본거지 보여주는 셈”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무개차를 함께 타고 18일 평양국제공항에서 백화원 초대소로 이동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8일 오후 3시 45분부터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에서 정상회담을 진행 중인 가운데, 북한의 파격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 2000년과 2007년 두 차례 정상회담이 모두 백화원 초대소에서 열렸던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날 정상회담 장소인 노동당사에는 김 위원장의 집무실과 업무를 보좌하는 비서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에서도 공개하지 않았던 장소로 우리로 치면 '청와대'와 같은 곳이라는 분석이다. 때문에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 또는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 등 중요한 정책을 다루는 회의는 대체로 여기서 열린다.

북한 내부에서는 노동당이 정부 기구보다 높은 위상을 지니고 있다는 게 지배적인 의견이다. 현 정부 들어 지난 4월 제1차 남북정상회담을 일주일 앞두고 청와대 여민관 대통령 집무실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로 직통 연결이 가능한 직통 전화가 연결된 곳도 바로 노동당사다.

청와대 윤영찬 국민소통수석도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남북정상회담 장소가 노동당사로 정해진 것을 언급하며 "노동당사에서 남북정상이 회담을 여는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 5일 대북특사단으로 북한을 방문했던 정의용 실장 등이 김 위원장과 노동당 본관의 진달래관에서 만찬을 함께 한 적은 있다. 그러나 정상회담 개최는 이번이 처음으로, 백화원 초대소로 예견했던 국내외 전문가들의 예상이 빗나갔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노동당사는 사실상 북한의 본거지나 마찬가지인데, 정상회담를 통해 이 곳을 공개한 것은 굉장한 파격"이라며 "북한이 백화원 초대소가 아닌 노동당사를 장소로 선택한 것은 정상국가를 표방하면서 남측에 최대한 성의를 보이기 위해 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회담에는 우리 측에선 서훈 국정원장과 정의용 실장이, 북측 에서는 김여정 중앙당 제1부부장과 김영철 당중앙위 부위원장이 각각 배석했다. 두 정상은 회담 후 공연관람과 만찬 등을 함께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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