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진짜사나이' 軍 미화 논란 넘어설까

MBC '진짜사나이 300' 21일 첫 방송
2년여 만에 병영 체험 포맷 되살려내
희화화 등으로 軍부조리 희석 우려도
"단순 체험 아닌 성장 이야기에 방점"

18일 서울 상암동 MBC사옥에 마련된 '진짜사나이 300'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제작진과 출연진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MBC 제공)
방송 당시 병영 체험을 통한 군대 미화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MBC 예능 프로그램 '진짜사나이'가 돌아온다.

MBC는 18일 서울 상암동 MBC사옥에서 '진짜사나이 300'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최민근·장승민 PD를 비롯해 출연자인 배우 강지환·김재화·이유비·매튜 다우마와 가수 신지, 그룹 펜타곤 멤버 홍석 등이 함께했다.

유명인들의 병영 체험기 '진짜사나이'는 앞서 지난 2013년 4월부터 2016년 11월까지 3년 7개월가량 전파를 탔다. 방송 당시 인기 예능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지만, 희화화 등을 통해 그간 끊이지 않는 부조리 등으로 개혁 요구에 직면해 온 군대 문제를 희석시킨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2년여 만에 병영 체험이라는 다소 시대착오적으로 여겨질 법한 포맷을 되살린 '진짜사나이 300'이 방송 전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도 이를 의식한 듯, 제작진은 논란과 우려를 가라앉히기 위한 발언을 내놨다. 단순 체험이 아니라 '성장'에 방점을 찍었다는 것이다.


최민근 PD는 "예전에는 각 부대를 알아보는 독립적인 에피소드로 구성했다면, 이번에는 개개인의 성장 이야기를 담아내는 데 주력했다"며 "출연자들의 감정선이 변화하는 과정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예전 시즌과 다를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논란 극복은 프로그램으로 증명해 내야하는 부분이라 여겨진다"며 "(군대를) 미화하는 등 (시청자들이) 잘못됐다고 느낀다면 우리 책임이다. 진정성을 잘 담아낼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전작과의 차별점으로 꼽히는, 출연진의 성장 이야기를 담겠다는 포부에 대해 장승민 PD 역시 "출연자 한 명 한 명에게서 넘치는 매력을 봤다"며 "한발짝 물러나 이들의 노력과 진정성을 더 부각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시청자들도 이에 공감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진짜사나이 300'은 지난 7월 말 경북 영천에 있는 육군3사관학교에서 첫 촬영을 마쳤다. 강지환, 안현수, 홍석, 매튜 다우마, 김호영, 오윤아, 김재화, 신지, 이유비, 블랙핑크 리사까지 10명의 도전자가 '명예 300워리어 전투원'으로 거듭나기 위한 여정을 담는다.

이 프로그램은 오는 21일(금) 밤 9시 55분 첫 방송된다. 같은 시간대에 방송 중인 SBS '정글의 법칙' 등과 경쟁을 벌이는 셈이다.

최 PD는 "상대 프로그램을 의식 안 한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일단 우리 것을 잘 만들어 진정성을 제대로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며 "우리 프로그램의 땀과 눈물이 잘 전달 된다면 이전과는 결이 다른 '진짜사나이'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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