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회담] 北언론 정상회담 개최 보도…구체적 내용은 아직

北언론 이례적 문 대통령 방북 일정 예고
南언론 생중계 지원하면서도 北은 생중계 안해
개인명의 논평내고 "협상 고착 원인은 미국"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무개차를 함께 타고 18일 평양국제공항에서 백화원 초대소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제3차 남북정상회담이 평양에서 열리고 있는 가운데 북한 언론은 정상회담 개최 소식만 알렸을 뿐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8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방문 소식을 보도했다.

두 매체는 모두 "역사적인 북남수뇌상봉을 위하여 18일부터 20일까지 남조선의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하게 된다"고 소개했다.

이어 "조선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선언의 이행으로 되는 이번 평양수뇌상봉은 새로운 역사를 펼쳐가는 북남관계의 발전을 더욱 가속화하는 중대한 계기로 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2000년과 2007년 평양에서 열린 두차례의 정상회담 당시에는 개최 여부조차 사전에 공개하지 않고 이후 시차를 두고 정상회담 소식을 전했다는 점에서 나름 큰 변화라 할 수 있다.

다만 북한매체들은 문 대통령의 평양국제공항 도착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공항영접, 그리고 이날 오후에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보도를 하지 않고 있다.


당초, KBS를 비롯한 우리 방송사들이 북한 조선중앙TV의 도움을 받아 문 대통령의 공항 도착부터 생중계에 돌입했다는 점에서 북한 TV도 이를 생중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현재까지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상태다.

대신 북한매체들이 이날 문 대통령의 공항 도착 순간부터 분주하게 양정상의 동선을 따라 다니며 열띤 취재를 벌였다는 점에서 조만간 시차를 두고 정상회담 소식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노동신문은 이날 오전 북미간 비핵화 협상 교착의 원인을 미국에게 돌리는 개인명의 논평을 내 눈길을 끌었다.

노동신문은 "대화가 진척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누구 때문인가"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싱가포르 조미수뇌상봉과 회담이 진행되고 공동성명이 채택된 때로부터 3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다"면서 "하지만, 오늘의 현실은 사람들의 실망을 자아내고 있다. 조미 사이의 대화는 교착상태에 들어갔다"고 지적했다.

이어 "찍어말하면 미국이 저들이 공언한 종전선언 선포를 비롯하여 신뢰조성 의지는 보이지 않고 지난 시기 조미대화들에서 배격당했던 '선 핵포기' 주장만을 고집하며 우리 국가가 '검증가능하며 되돌려 세울 수 없는 완전한 핵포기'를 한 다음에야 기타 문제를 논의해볼 수 있다는 상식밖의 생 억지를 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신들은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와 미군 유해 송환 등 북미공동성명을 성실히 이행해 왔다며 "미국도 성의를 가지고 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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