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동행하는 여야 대표들…윤활유 역할 할까

이해찬·정동영 2000년·2007년 방북 당시 만났던 인사들과 대화 가능성
비핵화·서해 평화수역·남북 의회교류·남북경협 등 실무적 역할 맡을 듯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박종민 기자/자료사진
18일 이뤄진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에는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민주평화당 정동영, 정의당 이정미 등 여야 대표들이 동행했다.

이해찬, 정동영 대표의 경우 과거 평양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에 동행한 경험이 있어 어떤 식으로 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대화를 도울지 주목된다.

2000년 당 정책위의장 자격으로, 2007년 당 동북아평화위원장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했던 이 대표는 당시 대화를 나누며 인연을 맺었던 북한의 고위급 인사들과 다시 만나 실무적인 대화를 나누며 문 대통령을 측면 지원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전날인 17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의장과 같은 분들을 이번에 가서 만나서 비핵화 문제를 가지고 심도 있는 논의를 하고자 한다"며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는 것만으로도 매우 중요한 남북관계 개선이라고 보고 특히 서해수역이라든지 비무장지대(DMZ)에서의 각종 예방 등을 심도 깊게 논의할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중국 특사로 활동하며 한중 정상회담을 뒷받침한데 이어 최근에도 자신을 예방한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와 나눈 논의 등 한반도 평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주변 국가들과의 경험을 살려 남북 정상 간 좀 더 종합적인 대화가 이뤄지도록 하는 역할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10·4 남북정상회담 기념행사를 북한에서 열고 싶다는 의사를 북측에 전달해 놓은 상황인 만큼 관련 대화도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의 한 측근 인사는 CBS노컷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 대표가 당 외교안보통일자문회의 의장 시절 유럽 등 외국의 북한 전문가들로부터 '한반도 평화에 있어 가장 필요한 것은 신뢰'라는 조언을 가장 많이 들었다"며 "그간 주변국가들을 설득해왔던 경험을 토대로 남북이 신뢰와 믿음을 가지고 가자는 대화를 다각도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정 대표도 이 대표와 마찬가지로 북한 내 주요 인사를 만나 비핵화 등 현안은 물론 남북 경협에 참여할 우리 측 기업 관계자들과 북측 관계자 간의 대화를 지원하는 역할을 할 전망이다.

통일부 장관 시절 김정은 위원장의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났던 인연도 살려 정상회담을 지원사격하는 역할도 함께 맡을 것으로 보인다.

남북 국회 간 교류의 물꼬를 트는 역할 또한 야당 대표들이 맡아야 할 과제다.

정 대표는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4·27 판문점 합의에서도 국회, 정당 그리고 시민 사회의 전면적인 교류, 공동 행사를 적극 추진한다는 내용이 있었다"며 "우리 국회하고는 사뭇 다르지만 최고인민회의로 불리는 대의기관과 전면적인 교류 협력이 펼쳐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정 대표가 북한 방문 전 청와대와 방북 때 어떤 인사를 만날 것인지에 대해 상의를 했다"며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등 주요 인사들과 만나 정상회담과 관련한 역할은 물론 남북 국회 회담에 대한 부분도 얘기를 나누고 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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