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지난 2000년, 김대중 대통령을 맞은 김정일 위원장은 경호 문제로 무개차 카퍼레이드가 무산되자 "이렇게 환영인파가 많은데..."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는데 그의 아들인 김정은 위원장이 무개차를 선보이면서 사상 첫 남북 정상의 카퍼레이드가 연출됐다.
문 대통령은 18일 오전 10시 20분쯤부터 평양 시내 중심지로 들어가는 입구인 서성구역 버드나무거리에서 김 위원장과 무개차에 동승했다.
평양 시민들의 거리환영을 받으며 두 정상은 서성구역 버드나무거리에서부터 3대혁명전시관, 영생탑, 려명거리, 금수산태양궁전을 지나 백화원 영빈관까지 무개차로 이동했다.
두 정상은 무개차에 선 채 수만 명에 달하는 평양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고 평양 시민들은 꽃과 한반도기·인공기를 흔들며 '조국통일'을 외쳤다.
앞서 지난 2000년, 평양을 먼저 방문한 김대중 대통령은 김정일 위원장과 함께 무개차가 아닌 일반 리무진을 타고 백화원까지 이동했다.
당시에도 북한은 60만 명에 달하는 평양시민을 동원해 거리환영식을 열었지만 한국 측에서 경호문제를 지적해 무개차는 제외됐다.
이에 김정일 위원장은 "이렇게 환영인파가 많은데 무개차를 타고 갔으면 얼마나 좋겠느냐"고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후 2007년, 노무현 대통령 방북 때 북한은 무개차를 준비했지만 당시엔 김정일 위원장이 아닌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노 대통령과 동승했다.
결국 남북 두 정상이 무개차에 오른 것은 이번이 사상 처음인 것이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21대의 오토바이 경호를 받으며 무개차에서 카퍼레이드를 진행했고 간간히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목격됐다.
이어 3대혁명전시관 인근에서는 무개차에서 내려 평양 시민이 건넨 꽃다발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