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회담] 두번째 공항영접, 2000년과는 어떻게 달랐나

3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18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설치된 서울프레스센터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역사적인 평양 첫 만남 장면이 생중계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8일 평양에서 세 번째 만남을 가졌다. 지난 2000년, 2007년에 이어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는 역대 세 번째 평양 방문이다.

하지만 평양 공항을 통한 평양 방문은 2000년 김대중 대통령 이후 이번이 두번째다. 18년만에 다시 준비한 북측의 남측 대통령의 평양공항 영접은 과거와는 차이가 있었다.


가장 큰 차이는 두 정상간의 스킨십이었다.

이날 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세 번째 만남이어서인지 만나자마자 세 차례 반가운 포옹을 나눴다.

지난 2000년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의 만남. (사진=유튜브 캡처)
2000년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가벼운 악수와 함께 "반갑습니다. 만나고 싶었습니다"라고 인사말을 나누는 데 그쳤다.

인사를 나눈 남북 정상은 상대 영부인과도 악수를 나눴다. 2000년 정상회담 당시에는 김정일 위원장이 부인을 동반하지 않았다. 때문에 이번 회담에서는 18년 전과 다르게 4명이 서로 웃으며 인사를 하는 모습이 생중계됐다.

이후 남북 정상 내외는 미리 깔려있던 레드카펫을 따라 걸어 이동했다. 레드 카펫 앞으로는 3백명 규모의 북한군 육해공군 의장대와 군악대 등이 의장 행사를 위해 도열한 채로 문 대통령을 맞이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군 의장대의 사열을 받고 있다. (사진=유투브 캡처)
문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중 세번째로 북한군 의장대를 사열했다.

다만,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과 달리 이번에는 사열 도중 사상 처음으로 21발의 예포가 발사됐다. 통상 남북정상회담 의장 행사 때는 국기게양, 국가연주, 예포발사 등이 생략돼왔다.

문 대통령과 김 여사를 맞이하는 북한 시민 등 1천여명은 인공기와 한반도기를 함께 흔들며 환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뒤로는 '평양을 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을 열렬히 환영합니다!'라고 쓰인 푸른빛 현수막도 눈에 띄었다. 문 대통령은 환호하는 북한 시민들에게 다가가 웃으며 악수를 건네는 모습을 보였다.

북한 시민들이 한반도기를 들고 등장한 것은 역대 정상회담 가운데 이번이 처음이다.

김 전 대통령 방북 당시에는 붉은 조화를 든 북한 시민 1천여명이 '만세'를 부르며 김 전 대통령을 반겼다. 이에 김 전 대통령은 미소를 띈 채 손을 흔들며 북한 주민들에 인사를 건넸었다.

10여분의 환영식 행사가 끝난 이후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미리 준비된 검정색 승용차에 탑승한 뒤 공항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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