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9월 안보리 순회의장국인 미국의 요구로 긴급 소집된 이날 회의에서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미국은 러시아가 일관되고 광범위하게 제재를 위반한 증거가 있다면서 러시아를 비판했다.
헤일리 대사는 러시아가 올해 해상에서 148차례나 불법적으로 석유를 환적했고 북한의 군사 프로그램을 위한 자금조달활동을 해오다가 블랙리스트에 오른 북한요원의 요방을 러시아가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헤일리 대사는 “러시아의 제재위반은 일회성이 아니라 체계적”이라면서 “러시아는 제재위반을 멈춰야 하고 제재위반 증거를 은폐하려는 시도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보고서에 당초 포함된 러시아의 제재위반 내용이 러시아의 요구로 빠진 것을 지적한 것이다.
헤일리 대사는 북미간에 어렵고 민감한 회담이 진행되고 있지만 북한에 대한 제재를 완화하는 것을 시작하기에는 적절하지 않은 때라고 강조했다.
이에대해 바실리 네벤쟈 유엔주재 러시아대사는 “제재가 건설적인 협상에 끌어들이기 위한 도구가 돼야 한다”면서 “장애물을 만들 것이 아니라 남북간 대화와 협력을 촉진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또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박만으로 핵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하고,협상에서 북한이 대가로 아무 것도 받지 못하면 합의는 불가능하다며 북미 협상에서 미국의 양보를 사실상 촉구했다.
네벤쟈 대사는 보고서에 대한 미국의 문제제기에 대해 러시아가 압력을 가하지 않았다며 헤일리 대사가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보고서가 러시아의 선박에 의한 연료의 특별한 선박간 환적이 제재위반이 아니라고 결정했었다고 지적했다.
마차오쉬 중국대사도 중국은 대북제재를 이행하고 있다면서 북한과 대결하는 것은 막다른 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마차오쉬 대사는 북미협상에서의 진전을 요구하는 한편 안보리는 이 이슈에서 단합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북 정상회담 직전에 미국이 대북제재 위반을 논의하기 위한 이날 회의를 긴급 소집해 그 배경에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