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로 느끼는 비핵화·민간교류 이뤄지길…남북정상회담에 바란다"

시민들 "비핵화에 대한 실질적 조치 논의됐으면"…'우리 정부 조정자 역할 해내길'
시민단체 "남북 대화 기조 환영"…'이재용 부회장 방북 우려 표하기도'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 한반도기 모양과 함께 '남북정상회담으로 한반도에 평화를' 이란 문구가 랩핑 되어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문재인 정부 들어 세 번째 남북정상회담을 맞이하는 시민들의 바람을 CBS노컷뉴스 취재진이 길거리로 나가 들어봤다. 시민들은 이어지는 정상 간 '대화'에 환영하면서도 이번 회담엔 '평화를 향한 보다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길 기대했다.


특히 이번 3차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로 오르는 '비핵화'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았다.

이산가족인 조부모를 둬 남북문제에 유난히 관심이 간단 직장인 이지원(28)씨는 "이번이 세 번째 만남인 만큼 비핵화로 가는 실질적이면서도 구체적인 조치가 많이 논의됐으면 좋겠다"며 "북한과 미국의 의견이 달라 조율이 잘 안 되는 부분들을 우리 정부가 조율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17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평화, 새로운 미래-한반도 평화기원'을 주제로 한 보도사진전 개막식에서 관람객들이 사진을 보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정상회담 사진전을 보러 온 이정민(45)씨 또한, "북미 간 북핵협상이 교착관계에 있는 상태에서 우리 정부가 한반도 정책의 전체적인 '조정자' 역할을 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정상회담은 판문점 선언의 이행과정이라 할 수 있다"며 "남북의 군사적 긴장감을 줄이는 실질적인 군사적 차원의 조치들이 이뤄줬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활발한 민간교류를 통해 남북관계가 '지속 발전하는 관계'로 나아갔으면 하는 기대도 컸다.

이지원씨는 "이번 정상회담에선 민간 차원에서 체감할 수 있는 교류들에 관한 내용이 담겼으면 좋겠다"라며 "경제 총수들이 많이 가는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어떻게 교류를 통해 경제발전을 이룰지 얘기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번 정상회담을 모두 생중계로 챙겨볼 것이라는 윤재학(62)씨는 "민간교류가 활발히 진행되면 언젠간 백두대간도 연결돼 내가 좋아하는 산을 통해 남북을 오갈 수 있겠다"라며 "오랜 소원이었던 북녘 땅을 아낌없이 밟아보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시민단체들 또한, 남북이 대화를 통해 '한반도 평화 구축'을 이뤄갈 것을 기대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 황수영 팀장은 "남과 북이 대화를 이어가는 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라며 "특히, 판문점 선언에서 단계적 신뢰구축에 따른 군비축소를 합의한 만큼 이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남북교류의 활성화가 한반도 평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라며 "남북사무소도 개소했고 이같은 민간교류 사업이 진행되는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재용 부회장의 방북에 대해선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방북 리스트에 포함된 건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조승현 팀장은 "이번 정상회담에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 체결에 대한 동시적 이행이 다시 한번 확인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며 "(회담 이후엔) 미국이 정상회담 결과를 이어받아 종전선언에 가까워지고, 더 나아가 대북제재 해제까지 나갔으면"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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