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해병대와 마린온 추락사고 합동조사위원회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 7월 17일 이륙 4초만에 10m 상공에서 추락해 5명의 사망자를 낸 '마린온' 추락사고의 원인은 모터기어와 헬기 날개를 연결해주는 '마트 로스트' 결함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위원회는 이 로터 마스트에 금이 가 파손되면서 날개를 잡아주지 못했고 이로 인해 날개뭉치가 동체에서 통째로 떨어져나가면서 헬기가 추락한 것으로 결론냈다.
날개가 떨어져 나간 8톤급의 동체가 그대로 추락해 강한 충격을 받으면서 동체 뒤쪽과 아래쪽에 있는 연료탱크 폭발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로터 마스트는 헬기 제작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 카이(KAI)가 유럽의 에어버스 헬리콥터사로부터 수입한 부품으로 알려졌다.
조사위는 이 회사가 '로터 마스트'를 제작할 때 재료의 강도를 높이는 열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에서는 사고 헬기를 제외한 또 다른 마린온 3대 가운데 2대의 로터 마스트에서도 균열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로터 마스트를 수입하고 검수한 헬기 제작사 카이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될 수밖에 없게 됐다.
또 마린온의 모체인 수리온의 수출에도 큰 지장이 초래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사고 직후 "감사원의 지적한 결빙 문제는 모두 해결됐다"며 "수리온의 성능과 기량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했던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의 논평도 또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당초 해병대가 17일 사고원인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국방부가 석연찮은 이유로 발표를 미루게 해 불필요한 의구심을 낳고 있다.
국방부 이진우 공보과장(대령)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조사결과에 대한 추가보완이 필요하다"고 밝혔으나 일각에서는 업무 인수인계 전으로 이날 청문회를 하고 있는 정경두 국방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질의,답변 부담 등을 고려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자유한국당 소속 황영철 의원은 이날 청문회가 시작되자마자 마린온 추락사고 조사결과 발표가 늦춰진 것은 문제라며 국방부의 해명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