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지막 인터뷰' 유니티 "돈 벌어서 꼭 다시 뭉칠래"

마지막 활동을 앞두고 있는 걸그룹 유니티가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CBS노컷뉴스와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KBS2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 '더유닛'을 통해 결성돼 지난 5월 데뷔한 프로젝트 걸그룹 유니티(UNI.T)가 마지막 앨범을 낸다. 애초 알려진 계약기간이 13개월이라 내년까지 활동할 것으로 보였는데, 이별의 순간은 예상보다 일찍 찾아왔다.

팬들은 물론 멤버들도 놀란 눈치다. 지난 13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만난 멤버들은 "설마 했는데 이번 앨범이 마지막이라는 얘기를 듣고 많이 놀랐다"며 "마지막인 만큼,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기면서 활동을 펼칠 생각"이라고 입을 모았다.

"원래 앨범을 세 장 내는 것으로 알고 있었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암묵적으로 앨범을 두 장밖에 못 낼 수도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긴 했지만, 설마가 현실이 될 줄은 몰랐죠" (앤씨아)

이수지
의진
유니티 멤버들은 각기 다른 사연을 안고 결코 쉽지 않았을 '더유닛'이라는 도전을 감행했고, 약 5개월 동안 땀을 쏟은 끝에 '리부팅' 기회를 얻었다. 그런데 벌써 마지막이라니,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는 소식이었다.

"언니들과 마지막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눈물이 났어요. 이렇게 소중했던 사람들이 내 곁에 있었구나, 그런데 이별이라니. 이번 앨범이 마지막이라는 게 너무 속상했죠" (이현주)

두 번째 앨범이자 마지막 앨범의 타이틀은 '끝을 아는 시작'. 멤버들은 앨범 타이틀을 보고 마지막이라는 것을 실감했고, 또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한다.

"끝이라는 단어가 현실로 다가오면서도 머릿속이 복잡하네요. 특별한 그룹이니 예쁘고 멋지게 활동을 끝내보자고 마음을 다잡는 중이에요" (우희)

우희
이현주
멤버 중 지엔이 원 소속팀 라붐 일정으로 이번 활동에서 빠진다는 점은 팬들과 멤버들의 마음을 더욱 아리게 만드는 지점이다.

"너무 아쉽죠. 녹음과 안무 연습을 같이 했는데 일정 조율이 되지 않아 예상치 못한 일을 맞이하게 됐어요. 누구보다 지엔이 가장 아쉬워했고요. 비록 활동은 같이 못하지만, 마음만은 항상 함께하고 있습니다" (우희)

비록 기대한 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멤버들은 유니티 활동으로 잃은 것보다 얻은 게 훨씬 많다고 했다.

"유니티를 하면서 더 많은 대중에게 저를 알릴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 덕분에 앞으로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생각하고요" (양지원)

"헬로비너스에서 탈퇴한 이후 뭘 해야 할지 모른 채 아무 생각 없이 살았어요. 그러다가 '더유닛'에 도전해 운 좋게 유니티 멤버로 발탁됐고, 열정 넘치는 멤버들을 보며 많은 점을 배울 수 있었죠.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사람들과 고민을 나누다 보니 굉장히 큰 힘이 되더라고요. 덕분에 연예인을 계속 해야겠다는 꿈도 생겼어요. 유니티 활동은 저에게 앞으로 나아갈 발판을 마련해준 시간이었어요" (윤조)


윤조
앤씨아
"저 같은 경우는 자신감을 많이 얻었어요. 예전에는 막춤이나 부담스러운 개인기를 시키면 잘 못했는데 유니티로 활동하면서는 옆에 누군가 있다는 생각 때문인지 제가 먼저 나서서 그런 걸 하곤 했거든요. 다시 솔로가수로 홀로 무대에 섰을 때도 자신감 넘치게 하고 싶은 것들을 다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앤씨아)

같은 꿈과 고민을 가진 이들이 서바이벌 프로그램 때부터 동고동락하며 힘든 시간을 이겨낸 만큼 '팀워크'도 끈끈하다.

"숙소 생활 하면서 볼 거 안 볼 거 다 보면서 다양한 부분을 공유하다 보니 친자매처럼 지낼 수밖에 없었어요. 나중에는 서로 쳐다만 봐도 웃음이 터질 정도로 친해져서 힘들 시간이 없을 정도였죠. 덕분에 활동하는 내내 정말 행복했고요" (우희)

그래서인지, 멤버들은 유니티에 대한 미련이 많이 남아있는 듯 했다.

"솔직히 멤버들과 더 함께하고 싶지만 인생사가 그렇듯이 하고 싶은 걸 다 하면서 살 순 없잖아요. 계약 연장을 바란다고 해도 그렇게 되기가 힘들다는 것을 알기에 받아들여야할 때라고 생각해요. 컴백 전 농담 삼아 멤버들에게 '돈 많이 벌면 언제든지 앨범을 낼 수 있으니 그때 다시 뭉치자'고 한 적이 있는데, 꼭 돈 많이 벌어서 실제로 그런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네요. (미소)" (우희)

양지원
예빈
또 언제 다시 함께할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 속에서 펼치는 신곡 활동. 그야말로 '끝을 아는 시작'. 멤버들은 누구보다 간절한 마음으로 무대에서 혼신의 힘을 쏟을 생각이다. 특히 유니티가 공식 해산한 뒤 돌아갈 팀이 없는 멤버들에게는 이번 활동이 더더욱 소중하다.

"아마 가수 활동은 유니티가 마지막일 듯해요. 이번 활동을 통해 후회 없이 가수 생활 마치고 싶어요" (윤조)

"돌아갈 그룹이 없다보니 회사로 돌아가서 방향을 다시 정해보려고 해요. 기존에 연기, 배우 쪽으로 활동하고 있었기 때문에 유니티가 해산하면, 아마 그쪽으로도 다양하게 준비할 것 같아요. 일단 이번 활동을 소중히 여겨야 겠다는 마음이 커요"

"저도 돌아갈 팀이 없기에 유니티 활동에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려고요. 회사에 돌아가서는 새로운 계획을 짜야할 것 같아요. 대표님이 마치 부모님처럼 저를 전폭적으로 지지해주시는 편인데, 어떤 계획을 짜 놓으셨을지 궁금하네요" (이수지)

앨범의 타이틀곡은 히트 프로듀서 용감한 형제가 작업한 디스코 사운드 곡인 '난 말야'. 마지막이지만, 곡 분위기는 결코 우울하지 않다.

"섹시에서 큐트한 이미지로 변신했어요. 지난 활동곡 '넘어' 때와는 상반된 이미지를 보여드리려고요" (예빈)

"무대를 하는 저희가 '흥'이 날 정도로 에너지 넘치는 곡이에요. 신나는 무대를 보여드릴 테니 기대해주세요" (이수지)

"복고풍 댄스곡으로 활동해보는 것은 처음이에요. 스피카였다면, 소화하기 힘들었을 곡이죠. '여기서 이런 춤을?'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 정도의 기발한 안무를 준비했어요. 특히 행사나 축제에 안성맞춤인 노래에요. 저희가 가서 열심히 분위기 띄어드릴 테니 많이 불러주세요" (양지원)

마지막 활동을 앞두고 있는 걸그룹 유니티가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CBS노컷뉴스와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목표와 소망도 밝혔다.

"'넘어' 때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있어요. 많은 분이 유니티의 춤과 노래를 따라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의진)

"지난번에 모바일용 햄버거 광고를 찍었는데, 이번에는 TV 광고를 찍고 싶어요" (앤씨아)

"많은 분이 커버댄스 영상을 올려주셨으면 좋겠어요" (이현주), "유니티 노래가 노래방 인기 차트에 올랐으면 좋겠네요" (우희)

"음원 되게 잘 될 것 같아요. 차트 10위 안에 들면 좋겠어요" (양지원)

비록, 이번 앨범 활동을 끝으로 해산할 예정이지만, 유니티 멤버들은 '마음만은 언제나 함께'하라고 입을 모았다.

"쉴 때 다 같이 모여 한강 공원 같은 곳에서 사진도 찍으면서 추억거리를 많이 만들었으면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해서 아쉬워요. 앞으로도 계속 연락하며 지내겠지만, 모든 멤버가 모이기가 쉽지 않을 테니까요. 사실 '넘어' 활동 끝나고 모이자고 했을 때 불참한 멤버들이 있는데, 아직도 마음에 담아두고 있어요. (일동 웃음). 돈을 벌어서라도 어떻게든 저희끼리 다시 뭉쳐서 꼭 즐거운 추억을 쌓으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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