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살 빠른 진도해역에 '조류신호표지시스템' 구축

명량수도·장죽수도의 조류 실시간 확인
해수부 "선박 안전 항해에 큰 도움"

전남 진도군 군내면 녹진리에 설치된 조류신호표지 전광판. (사진=해양수산부 제공)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선박의 사고 예방을 위해 조류 특수신호표지 설치가 의무화됨에 따라 물살이 가장 빠른 전남 진도해역에 조류신호표지시스템이 구축됐다.

해양수산부는 17일 "국내에서 물살이 가장 빠른 전남 진도군 명량수도와 물살이 두 번째로 빠른 장죽수도에 조류신호표지시스템을 설치하고 다음달 1일부터 운영한다"고 밝혔다.

조류신호표지시스템은 바다 밑에 조류관측장치를 설치해 조류의 방향과 속도, 증감 정보를 측정하고 이 정보를 전광판과 홈페이지, 선박자동식별장치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항해자에게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명량수도에서 장죽수도로 연결되는 진도해역은 서·남해 해역을 운항하는 선박의 주요 길목으로 하루에 여객선 등 300여 척이 통항하고 있다.

해수부는 이들 선박의 안전한 통항을 돕기 위해 지난 2015년 6월부터 83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해당 해역 2곳에 조류신호표지시스템을 구축했다.

특히 명량수도는 세계에서 4번째로 물살이 빠른 해역인데다 항로 폭이 300m로 매우 좁고 밀물과 썰물의 차이가 커서 그동안 항해자들이 선박 조정에 어려움을 겪던 곳이다.


조류신호표지시스템은 조류의 방향과 유속, 증감 정보를 순서대로 각각 2초씩 나타낸다.

예를 들어 N, 6,↓표지가 차례대로 나타날 경우 현재 조류가 북쪽(N) 방향이며 유속은 6노트, 속도는 점점 감소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신호는 10분마다 실시간 정보를 반영해 표출된다.

명량수도의 녹도와 녹진리 2곳에 설치된 전광판은 가로 8m, 세로 10.8m 크기로 3km 가량 먼 거리에서도 쉽게 조류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해수부는 이 시스템 구축을 통해 명량수도를 항해하는 선박들이 정확한 조류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되어 선박 안전을 확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시간 조류정보는 전광판 외에 국립해양측위정보원 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해양수산부 김영신 항로표지과장은 "앞으로도 선박의 안전한 통항을 돕기 위해 해역 상황에 적합한 항행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해양안전정보체계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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