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 실장은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이재용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 피고인이자, 지난 정권 정경유착의 상징과 같은 인물인데 특별수행원에 포함된 배경을 설명해달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또 "기업들도 이미 오래 전부터 많이 준비해오고 있다. 그래서 정상회담 때마다 대기업 대표들이 방북을 하게 됐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계 1위 삼성전자를 비롯한 4대 기업 총수들의 방북은 이들이 대북 투자 여부와 규모 등을 직접 결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남북관계 개선 과정에서 기업인들의 도움이 절실하다는 점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용 부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등에게 뇌물을 공여한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이 선고됐지만, 2심에서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고, 현재 대법원 상고심이 진행 중이다.
4대 그룹 중 하나인 현대자동차에서 정의선 총괄수석부회장 대신 김용환 부회장이 참석하는 것과 관련해 임 실장은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기존에 미국 행정부 및 의회 고위 인사들과의 일정이 사전에 예정돼 있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또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 자동차 부문 예외를 인정받는 문제를 정부도 현재 모든 노력 다하고 있지만 핵심 당사자로서 그 일정이 오래전부터 약속 잡혀 있다는 얘기를 전해 듣고 적극적으로 그쪽 일정 하시는 게 좋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덧붙였다.
청와대와 정부에서 경제 관료들이 빠진 것과 관련해 임 실장은 "비서실장은 남아서 남북정상회담 현안에 집중해야하고, (장하성) 정책실장은 또 국내에 여러 현안들이 추석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정부와 조율해서 남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마찬가지로 김동연 경제부총리도 지금 가장 집중할 일이 국내 정치와 부동산, 추석 민심을 잘 살피고 대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