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이제는 경남 라이벌에 뒤를 잡힐 위기에 놓였다. 올해 최하위에서 헤매던 NC가 어느새 7연승을 달리며 탈꼴찌는 물론 롯데를 따라잡을 태세다. 만약 롯데가 NC보다 낮은 순위로 시즌을 마친다면 또 다시 자존심이 크게 상할 수밖에 없다.
롯데는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넥센과 홈 경기에서 5 대 6 패배를 안았다. 지난 7일 SK전 0 대 3 패배 이후 7연패다. 지난 6일 SK전 10 대 0 대승이 마지막이었다.
그 전에도 2연패를 당했다. 최근 10경기 성적은 1승9패. 앞선 10경기에서 롯데는 8승2패로 8월31일 당시 5위 LG에 1.5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그러나 9월 1승9패에 허덕이며 LG에 7경기 차로 뒤져 있다.
15일 롯데는 연패 탈출을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올 시즌 마지막 '팬 사랑 페스티벌'에 만원을 이뤄준 2만5000명 팬들에게 보답하기 위해서였다. 전준우의 동점포, 이대호의 역전포가 나오면서 부산 팬들은 열광했다. 그러나 불펜이 넥센 타선을 막지 못하면서 9회 제리 샌즈에게 결승타를 맞고 분루를 삼켰다.
같은 날 NC는 1위 두산을 꺾었다. 잠실 원정에서 NC는 활발한 타선을 앞세워 13 대 7 승리를 거뒀다. 최근 롯데가 7연패를 하는 사이 7연승의 신바람을 불었다.
이제 두 팀의 격차는 불과 1.5경기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두 팀의 승차는 7.5경기였다. 순위도 7위와 10위였다. 그러나 보름여 만에 6경기가 좁혀졌고, 순위도 8위와 9위 한 단계 차이다.
반면 롯데는 2년 연속 가을야구를 노릴 만했다. 주전 포수 강민호가 삼성으로 이적했지만 외야수 민병헌을 FA(자유계약선수)로 영입하고 주포 손아섭이 잔류했다. 그러나 시즌 내내 포수의 약점을 메우지 못했다. 특히 이번 달 뼈아픈 부진으로 PS가 사실상 무산된 데 이어 NC에도 잡힐 위기에 놓였다.
롯데와 NC는 묘한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2011년 NC 창단 당시 강하게 반대했던 구단이 롯데다. 부산 연고의 롯데로서는 경남 연고의 NC가 껄끄럽던 입장. NC는 일단 1군에 합류한 2013년 7위로 나름 안착했다.
하지만 이듬해부터 신생팀 돌풍을 일으켰다. 4년 연속 PS에 진출한 NC는 2016년에는 한국시리즈에도 나섰다. 반면 롯데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가을야구에서 소외됐다. 물론 지난해 이대호가 복귀하면서 NC에 앞선 정규리그 3위로 PS에 나섰다. 그러나 준플레이오프에서 NC에 무릎을 꿇으며 아쉬움을 남겼다.
만약 올해 롯데가 NC에 8위를 내준다면 한 시즌 만에 다시 순위에서 밀리게 된다. NC 창단 이후 6시즌 동안 4번이나 뒤지게 되는 셈이다. 최근 7연패의 수렁에 빠진 롯데와 7연승의 상승세를 탄 NC, 과연 경남 라이벌, 그들만의 치열한 순위 싸움이 어떤 결말을 맞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