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도 정상회담 준비위원회 회의를 연 청와대는 이날 방북단 명단도 발표할 예정이다. 아직 국회·정당대표 초청명단 외에는 확정된 바가 없는데, 앞서 주목을 받았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재계 인사들의 동행 여부도 공개된다.
16일 오전 5시 50분쯤 청와대 서호 통일정책비서관을 선발대 단장으로 한 '정상회담 선발대'는 청와대에서 출발했다. 선발대는 93명명으로, 권혁기 춘추관장 등 청와대 비서관과 경호처, 기술 담당자 등이 포함됐다.
서 비서관은 방북 직전 CIQ 출경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온 국민이 염원하는 남북정상회담이 3일 앞으로 다가왔다"며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선발대가 미리 가서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권 춘추관장은 청와대 앞에서 "남과 북의 뜻을 모아 충실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선발대는 이날 오후 평양에 도착할 예정이다.
선발대는 평양에 먼저 도착해 의전·경호 동선을 확인하고, 보도·기술 부분을 사전 테스트 하는 작업을 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서해 직항로로 평양을 방문하는데, 평양 순안공항에서부터 정상회담 및 공동언론발표 장소까지 두 정상의 일정과 동선은 17일 공개될 전망이다.
서울에서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방북단의 최종 명단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하루 전인 15일 임 실장 주재로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회의를 열어 방북단 명단을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북단에는 정계 및 재계 인사가 포함되는 가운데 특히 재계에서는 누가 문 대통령과 동행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에서는 국정농단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동행 가능성이 높게 관측된다. 이밖에 SK 최태원 회장,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 구광모 LG 회장도 문 대통령과 동행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남북정상회담 취재를 위해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마련된 프레스센터도 이날부터 운영에 들어간다. 본격 개소는 정상회담 하루 전인 17일에 이뤄지지만, 취재 사전준비 등을 위해 이날 오후부터 운영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