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도깨비야시장, 푸드트럭 축제? 일회용품 축제!

하룻밤 쓰레기 100리터 봉투 100여개…대부분이 일회용품
서울시 "다회용 용기나 무해한 재질 사용 유도 장기적으로 고민할 필요 있어"

다양한 푸드트럭으로 유명한 서울 밤도깨비 야시장의 방문객이 많아지고 있지만, 그만큼 늘어나는 일회용품 사용이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최근 일회용컵 사용을 규제하는 등 정부가 추진하는 환경보호 취지와는 역행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주말 저녁마다 개최되는 서울 밤도깨비 야시장에는 6개 시장에서 150여대 푸드트럭이 입점해, 지난달까지 300만 명이 넘는 방문객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4일 자정, 영업이 끝난 여의도 밤도깨비 야시장에서는 100리터짜리 봉투로 100여개 분량의 쓰레기가 나왔다.

두 곳에 분산돼 쌓인 봉투들 속에는 푸드트럭에서 나온 플라스틱 도시락 용기와 종이접시, 은박접시, 일회용 수저와 포크 등이 한데 뒤섞여 있었다.


행사장을 관리하는 관계자는 "토요일 밤에는 사람이 더 몰려서 쓰레기봉투가 1.5배 정도는 더 나온다"고 말했다.

이날 여의도에서 진행된 밤도깨비 야시장에는 40여개의 푸드트럭이 손님을 맞았다.

푸드트럭 대부분은 음식을 담아주는 용기로 플라스틱과 펄프 재질의 테이크아웃용 일회용품을 사용했다. 재사용 용기를 사용하는 곳은 한 곳도 없어 보였다.

푸드트럭 점주들은 편리함과 더불어 비용을 이유로 일회용품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일회용 포장용기 하나당 가격은 평균 150원에서 200원 사이다.

야시장을 찾은 시민들은 일회용품 사용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만큼 변화가 필요하다는 반응이다.

퇴근 후 동료들과 함께 야시장을 찾은 유선경(27)씨는 "아무래도 일회용 그릇이 야외에서는 편하긴 하다"며 "그래도 요즘 환경을 많이 생각하는 추세니 다른 용기로 바꿔가야 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문용근(34)씨도 "카페에서 텀블러를 사용하는 것도 단속 전에는 불편했던 것처럼 야외에서도 일회용품 사용을 덜 하는 게 익숙해지면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야외 행사의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반응도 있었다.

김호수(29)씨는 "모두 일회용품을 사용하는 것을 보니 많이 쓰는 것 같긴 하다"며 "그래도 밖에서 음식을 먹는 것도 문화고 야외에서 설거지를 할 수 있는 게 아니니 이해해야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에서도 푸드트럭의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에서도 일회용품을 줄이는 정책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상인들과 협의해 재사용용기나 환경에 위해를 덜 끼치는 재질의 용기를 사용하도록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영세한 소상공인이라 일방적으로 강요하긴 어렵지만 장기적으로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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