탬파베이 레이스의 '뜨거운 타자' 최지만(27)의 방망이가 흥미로운 대결을 앞두고 하루 침묵했다.
최지만은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홈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최지만은 이날 경기 전까지 9월 10경기에서 타율 0.353(34타수 12안타), 4홈런, 12타점, 장타율 0.824, OPS(출루율+장타율) 1.263을 올렸다. 템파베이는 이 기간 8승2패를 기록하며 '최지만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최지만 뿐만 아니라 팀 타선 전체가 침묵했다. 탬파베이는 이날 6안타를 쳤고 1점밖에 뽑지 못했다.
탬파베이는 무려 9명의 투수를 투입해 연장 10회까지 오클랜드를 3안타로 묶었다. '불펜 데이' 전략이었다. 하지만 연장 10회초 크리스 데이비스에게 솔로홈런을 얻어맞고 결국 1대2로 졌다.
오클랜드 선발 에드윈 잭슨이 5이닝 1실점으로 잘 던졌고 이후 등판한 4명의 불펜투수가 5이닝 무실점을 합작해 최지만을 앞세운 탬파베이 타선을 침묵에 빠뜨렸다.
최지만이 안타를 때리지 못한 것은 6경기만에 처음이다. 또 11경기 연속 출루 행진도 막을 내렸다. 최지만은 이날 날카로운 타구를 만들어내지 못하며 범타 3개를 기록했고 세 번째 타석에서는 삼진을 당했다.
하지만 하루 침묵이 최지만의 현재 입지를 흔들 가능성은 없다. AP통신은 "최지만이 탬파베이에 불꽃을 제공했다"는 표현으로 팀과 최지만의 동반 상승 효과를 주목했다.
최지만은 16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오클랜드와의 3연전 둘째 날 경기에도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16일 경기는 탬파베이와 최지만 모두에게 흥미로운 승부가 될 것이다.
오클랜드가 탬파베이의 올시즌 핵심 전략 중 하나인 '불펜 데이'를 시도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MLB닷컴에 따르면 밥 멜빈 오클랜드 감독은 탬파베이의 성공 모델을 참고해 16일 '불펜 데이'를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발투수 없이 불펜투수들로 한 경기를 채우는 경기 운영 방식을 뜻한다.
오클랜드의 '첫' 투수는 우완 불펜투수 리암 헨드릭스가 될 전망이다. 길어야 2이닝 정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상황에 맞는 불펜 운영으로 상대 타선을 막겠다는 게 멜빈 감독의 전략이다.
이는 올시즌 탬파베이의 주력 전략 중 하나다. 탬파베이 역시 16일 경기를 '불펜 데이'로 운영한다. 올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두 구단이 정통 선발투수 없이 맞대결을 펼치는 경우는 아마도 처음일 것이다.
따라서 최지만은 매타석 다른 유형의 투수를 상대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왼손투수에게 홈런을 뽑아내는 등 상대를 가리지 않는 최지만의 상승세를 테스트 할 수 있는 경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