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불에 탄 시체들이 누워 있는 끔찍한 사진이 기독교인들이 주로 모인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된 일이 있었다. 이 사진을 유포한 이들은 무슬림들이 기독교인의 마을을 습격해 모두 불에 태워 죽였다며 이슬람 공포심을 자극했다.
하지만 이 사진은 지난 2010년 콩고에서 유조차 폭발로 마을 주민이 불에 타 숨진 대형 참사를 보도한 내용이었다. 전형적인 가짜뉴스다.
발제자로 참석한 청어람아카데미 양희송 대표는 특히, 기독교 내에서 유포되는 가짜뉴스는 합리적 토론과 논의의 길을 막는다고 지적했다. 동성애나 이슬람 등 충분하고 깊이 있는 논의가 필요한 사안들에 대해 합리적인 토론을 차단하고 있다는 얘기다.
양희송 대표는 "합리적인 사고나 토론의 여지 없이 굉장히 극단적인 주장이 한국 개신교에서 과잉 지분을 행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 대표는 특히 기독교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되는 가짜뉴스들이 교회의 신뢰도와 평판을 떨어트리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진 토론회에서는 SNS를 통해 유통되는 뉴스에 신앙적 용어가 들어가 있다고 해서 무조건 진실로 받아들이는 것은 위험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