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이산가족도 만나는데..” 신천지 피해 어머니들 눈물 호소

- 전피연, 14일 인천시청 앞 ‘신천지 만국회의 대관 철회 요구’ 기자회견
- 이단전문가들, "HWPL은 신천지 위장단체..만국회의는 교주 신격화"
- 인천시 관계자, “내년부터 사회적 갈등 유발 신천지 대관 않겠다” 약속


신천지 피해 가족들이 14일 오후 인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천지측의 인천 아시아드 주경기장 대관을 철회해줄 것을 요구했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신천지가 오는 18일 인천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대규모 위장 평화행사를 열 계획인 가운데 신천지 피해 가족들이 14일 인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천지 대관 철회를 요청했다.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주최로 열린 기자회견에는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한국기독교연합회, 기독교이단대책협회, 바른인권세우기운동본부, 한국기독교이단목회연구소, 국제와이즈맨 인천지구가 참여했으며, 30여 명의 신천지 피해 가족들이 ‘신천지 아웃’ 피켓을 들었다.

신천지 피해 가족들의 외침은 결연했다.

“종교로 사기치는 사이비 신천지 교주 이만희는 세계 평화 위장 말고, 가정 평화 깨지 마라”


지난 2015년 1월 가출한 딸을 애타게 기다리는 A씨는 “북한 이산가족도 만나는 현실에 부모 자식 간에 왕래도 못하고 목소리도 못 듣는 게 말이 되느냐”며, “정부가 나서 사회의 기본이 되는 가정을 지켜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가출한 지 5년 된 딸을 가다리는 B씨는 “인천시 공무원들이 사이비 교주에게 정신 세계를 저당 잡힌 우리의 자녀들을 구해달라”며, “고통의 나날 속에 눈물 흘리는 피해 가족들을 봐서라도 인천 아시아드 주경기장 대관을 철회해 달라”고 말했다.

지난해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200일 넘게 1인 시위를 한 C씨는 “신천지 때문에 딸의 인생이 망가졌고, 가정은 파탄이 났다”면서 “인천시가 교주를 우상화하기 위한 놀음을 막아달라”고 강조했다.

신천지에 빠진 자녀들을 둔 어머니들이 신천지 대관 취소를 호소하며 '신천지 아웃'을 외치고 있다.

이단 전문가들은 신천지가 공공시설에서 위장 평화 행사를 개최하는 것에 대한 부당함을 주장했다.

기자회견문을 낭독한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대표 진용식 목사(안산 상록교회)는 “신천지는 교주 이만희의 신격화를 도모하며, 50여 개 위장단체를 두고 신천지 행사 때마다 위장단체를 통해 공공시설을 대관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미 타 시도의 경우 신천지 피해자와 신천지간의 행사장 내외에서의 충돌로 인한 안전상 이유로 대관을 취소하고 있으나 인천시에서는 이를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천지 만국회의가 열리는 인천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의 맞불 집회도 예고했다.

한국기독교연합회 바른신앙수호위원회 전문위원 현문근 목사(인천기독교총연합회 이단대책위원장)는 “신천지 대관이 철회되지 않을 경우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와 인천기독교총연합회가 이원화해 대응할 것”이라며, “전피연에서 인천 서부경찰서에 500명 규모의 집회 신고를 해놓았고, 인기총에서도 1만 5천여 명 규모의 집회 신고를 해놓은 상태”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대관 업무를 시설관리공단에 위탁한 인천시 관계자는 신천지 대관을 철회 할 수 없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인천시 백완근 체육진흥과장은 14일 오후 취재기자들과 만난자리에서 “시설관리공단 측에서 신천지 측과 대관 철회를 주장하는 인천기독교총연합회 모두를 만난 뒤 대관 유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안다”며, “대관을 철회 했을 때의 역기능을 우려한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앞으로 사회적 갈등을 초래하는 공공시설 대관에 대해 심사숙고 하겠다”며, “내년부터는 신천지가 대관 요청을 해오더라도 불허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경찰 당국은 18일 인천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신천지 만국회의를 앞두고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예의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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