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분단의 자국인 DMZ일대에서 다큐멘터리를 통해 생명과 평화의 가치를 나누는 영화제가 있습니다.
오늘 문화현장에서는 제10회 DMZ국제다큐영화제의 개막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에 위치한 DMZ와 다큐멘터리가 만나 지난 2009년 시작된 DMZ국제다큐영화제.
지난 10년 동안 평화와 소통, 생명의 가치를 전해온 DMZ국제다큐영화제가 올해의 막을 올렸습니다.
[현장음] 홍형숙 집행위원장 / DMZ국제다큐영화제
"DMZ는 이제 더 이상 비무장지대, 그리고 분단과 아픔의 이름이 아니라 틀을 깨고 그런 파격의 용기와 또 평화의 이름이 되었습니다. DMZ국제다큐영화제도 역시 지난 10년을 바라보고, 또 앞으로의 10년을 준비하면서 이 중요한 시점을 맞이하고자 합니다."
개막작으로는 18년간 한국에 살며 이주노동자 권익 보호를 위해 싸우는 네팔 출신 이주노동자 미누의 이야기를 담은 지혜원 감독의 작품 '안녕, 미누'가 선정돼 상영됐습니다.
오는 20일까지 진행될 영화제에선 39개국에서 출품된 142편의 다큐멘터리 영화가 경쟁과 비경쟁부문으로 나뉘어 상영됩니다.
무엇보다 남북 분단과 관련된 상영작이 눈에 띕니다.
남북 유소년 축구단의 만남과 우정을 그린 서민원 감독의 '4.25 축구단'과 거장 클로드 란츠만의 북한 방문 이야기를 담은 '네이팜' 등 분단의 현실을 다룬 작품들이 상영됩니다.
또, 세월호 구조작업에 투입됐던 잠수사들을 카메라에 담은 복진오 감독의 '로그북'과 난민문제를 다룬 아이 웨이웨이 감독의 신작 '유랑하는 사람들 Human Flow' 등 우리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다룹니다.
10주년 기념 특별프로그램으로는 세계적인 다큐 거장 페르난도 솔라나스와 아비 모그라비의 영화 세계를 들여다보고, 그들과 직접 대화할 수 있는 '마스터 클래스'와 사회 각계각층의 명사들이 추천하는 다큐멘터리를 관람할 수 있는 '내 생애 최고의 다큐 10' 도 마련됐습니다.
이밖에 분쟁지역 다큐멘터리 관련 포럼과 청년 종전 토론 캠프, 청소년 강연 프로그램 등도 열릴 예정입니다.
CBS 뉴스, 이빛나입니다.
[영상취재] 정용현 [영상편집] 조세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