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종합대학인 성공회대학교 제 8대 총장에 김기석 신부가 취임했습니다.
김 총장은 새로운 시대에 대응하는 실용적 진보 교육에 힘쓰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최경배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성공회대학교 8대 총장에 김기석 신부가 취임했습니다.
김기석 신임 총장은 성공회대 신학과와 신대원을 졸업하고 사제서품을 받은 뒤 영국 버밍엄대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고, 지난 2004년부터 성공회대 신학과 교수로 후학 양성에 힘써왔습니다.
지난달부터 임기에 들어가 최근 취임식을 가진 김 총장은 4차 산업혁명을 비롯한 시대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이른바 '실용적 진보'를 추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김기석 총장 / 성공회대학교
“젊은이들이 앞으로 부딪칠 문제들에 대해서 젊은이들이 나름대로 그들이 사회에 진출해서 그 문제를 가지고 씨름해서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해 주는 것이 실용적 진보라는 생각입니다.”
김 총장은 실용적 진보를 추구하겠다고 밝혔지만, 그것이 흔히 얘기하는 정치적 진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성공회 신학의 기조는 어느 방향이든 극단적으로 치우치지 않는 중도, 중용의 길을 모색한다면서, 대한민국 사회에서 중용의 길을 취할 때 진보로 보여지기 쉽다고 설명했습니다.
정치적 진보의 길을 취하는 것이 아니라 보편적 가치인 인권과 평화, 민주주의, 화해 등의 가치를 추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김기석 총장 / 성공회대학교
“예를 들어 남과 북의 화해라는 길을 우리가 택할 때, 어떤 사람들은 이것을 종북이라고 하거나 또는 진보라고 규정을 하는데, 그것은 종북, 진보를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성경에 나와 있는 화해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것이거든요.”
신학과 과학을 동시에 전공한 김 총장은 얼마전 불거졌던 창조과학 논쟁에 대해 묻는 질문에 신앙으로 과학을 판단하는 것과 과학으로 신앙의 영역을 판단하는 것 모두 바람직하지 않다며 각각의 영역을 존중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또, 많은 청년들이 교회로부터 실망을 느끼고 떠나는 현실에 대해선 제도적 종교가 실망스러워 떠나더라도 영적인 갈급함은 사라지지 않는다면서 젊은이들이 그리스도의 정신은 포기하지 말 것을 당부했습니다.
[인터뷰]
김기석 총장 / 성공회대학교
“젊은이들이 마음이 아픈 상태, 영적으로 갈급한 상태, 마음의 돌봄이 필요한 상태에 적합한 어떤 메세지 그리고 케어가 된다면, 제도적 종교는 비록 약해질지언정 그리스도의 정신은 계속해서 의미를 갖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편, 성공회대학교는 최근 교육부가 실시한 대학 평가에 응해 자율개선대학으로 선정됐습니다. CBS뉴스 최경배입니다.
(영상취재 / 정용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