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해고 사태가 벌어진 뒤 9년 동안 30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은 끝에 나온 합의다.
김득중 쌍용자동차지부장과 최종식 쌍용자동차 사장, 홍봉석 쌍용자동차노조위원장,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이 참석해 14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은 교섭 결과가 발표됐다.
이날 발표된 노사 합의서에 따르면, 사측은 올해 말까지 복직 대상 해고자 60%를 채용하고 나머지는 이듬해 말까지 단계적으로 채용한다.
2019년 상반기까지 부서 배치를 받지 못한 복직 대상자에 대해선 6개월 동안 무급휴직으로 전환한 뒤 그 해 말까지 부서배치를 완료하기로 했다.
이번 노사 합의를 도운 경제사회노동위원회는 관계부처와 협의해 해고자 복직으로 생기는 회사 부담을 줄이기 위한 지원 방안과 경영정상화를 위한 지원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김 지부장은 "어려운 조건에서 대승적 결단을 해 주셔서 해고자들을 대표해 고맙단 말씀 드린다"면서도 "국가 폭력 진상규명과 관련해 국가의 손해배상 철회가 안되어 있고 남은 과제들을 차분히 해결해 나가면서 회사의 도약을 위해 혼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 사장은 "2015년 합의를 근간으로 단계적 복직을 실현해 왔다"면서 "경영 여건이 어려워져 복직이 지연됐지만 이번에 복직 시점을 확정했다"고 했다.
회견 내내 두 사람은 마주보고 웃거나 손을 잡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문성현 경사위 위원장은 "노동자라는 굴레때문에 아픔을 겪었지만 10년 동안 고생한 가족들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울먹이기도 했다.
회견을 마친 범대위는 서울 대한문 분향소에서 쌍용차 희생자 30명을 위한 추모식을 갖는다.
앞서 쌍용차 사태는 2009년 회사 경영 악화를 이유로 노동자 1800여명을 구조조정하면서 시작됐다.
노동자들이 복직을 요구하는 파업에 돌입하고, 경찰은 진압에 나서면서 64명이 구속됐고 수백명이 사법처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