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카범 잡고보니...책상에 앉아 17개 모텔방 시청중"

크기 1mm, 모텔TV 속에 설치해놓고
집으로 전송…시청·저장·중계도 가능
샤워기, 커피잔 속에도? 몰카 천태만상
몰카퇴치? "빨간 셀로판지 준비하세요"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손해영(보안업체 팀장)

'모텔의 객실 TV에다 몰래카메라를 설치해서 무려 4년 동안 2만 건을 촬영했다.' 얼마 전에 이런 뉴스 들으셨죠? 더 최근에는 주민센터 화장실에서 여성들을 불법 촬영해 온 공무원이 적발됐다는 정말 믿기 어려운 뉴스도 있었습니다. 요즘 공중탈의실, 공중화장실 가기가 불안하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불법 촬영, 이른바 몰카 범죄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정부에서도 몰카와의 전면전 선포했고요.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는데요.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일단 우리가 몰래카메라에 대해서 뭘 알아야 발견하고 예방할 수 있겠죠. 그래서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는 몰카 탐지의 달인이라고 불리는 한 분을 좀 모셔볼까 합니다. 18년 동안 몰카를 잡으러 다니신 분이세요. 지금은 보안업체 운영하고 계신 손해영 씨 연결을 해 보죠. 손 팀장님, 안녕하세요.

◆ 손해영> 네, 반갑습니다.

◇ 김현정> 보안업체, 어떤 일 하시는 거예요?

◆ 손해영> 몰래카메라나 도청기를 찾아내고 역추적하고 이런 업무를 하는 데입니다.

◇ 김현정> 그야말로 몰카 탐지, 도청장치 찾는 데 달인?

몰카 적발 현장 (사진 제공= 손해영 팀장)

◆ 손해영> 네, 맞습니다.

◇ 김현정> 제가 듣기로는 최근에 크게 화제가 됐던 그 숙박업소 객실 TV 몰래카메라 4년 동안 2만 건 녹화한 사람. 그 수사에도 참여를 하셨다면서요?

◆ 손해영> 당연히 경찰관 분들이 다 하신 거지만, 현장에서 저희가 좀 자문을 드린 건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경찰들이 하기 어려운 부분이라면 어떤 부분일까요?

◆ 손해영> TV나 이런 전자 기기 안에 있으면 전자파가 나오기 때문에, 실제로 전문가가 아닌 사람은 좀 구별하기 많이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 김현정> TV 속에다 넣어놓으면. 여러분 TV 보고 있을 때 그 안에서 카메라가 나를 찍는다고 하면 그 카메라 발견하기가 어렵죠. 그때 놀랐던 게 숙박업소 주인이 설치한 게 아니라 손님이 설치했다면서요?

◆ 손해영> 네, 맞습니다. 그 남자분이 낮 시간대에 가서 대실을 하는 거죠. 오늘은 301호, 내일은 201호. 한 달 넘게 준비를 한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러면 갈 때마다 심어놓은 거예요, TV 속에다가?

◆ 손해영> 그렇죠, 그렇죠. 그러니까 3개 호텔에서 17개가 적발이 되었으니까요.

◇ 김현정> 3개 호텔에서 17개 방에서 나왔어요, 그 카메라가?

◆ 손해영> 경찰 조사 결과로는 그렇습니다. 제가 간 것은 1개 호텔만 갔거든요.

◇ 김현정> 세상에. 그러면 저는 이제 그거 들으면서 궁금한 게 주인이 설치했다면 주인이 맨날 가서 거기 메모리카드를 뽑아다 봤구나, 이렇게 생각하지만. 설치해 놓고 다시 거기 안 가는 사람이 그쪽에 녹화된 영상을 어떻게 확보합니까? 어떻게 봅니까?

◆ 손해영> 이 사람이 와이파이 회로를 개조를 해가지고 실제로 자기 집에서 PC에서 보면서 실시간 저장이 되는 겁니다.

◇ 김현정> 그러면 카메라가 그 방을 24시간 계속 이 사람한테 송출을 해 주고 있는 거예요?

◆ 손해영> 그렇죠. 자기가 실시간 보기도 하고 컴퓨터에 저장도 되고. 심지어는 마음만 먹으면 생중계도 가능한 거죠.

몰카 적발 현장 ( 사진제공 = 손해영 팀장)

◇ 김현정> 그러면 이 사람 집에 가면 컴퓨터 안에 17개의 화면이 잘게 막 쪼개져 있었겠네요? 계속 풀로 돌아가는.

◆ 손해영> 당연하죠. 경찰 쪽에서 범인을 검거할 때도 실제로 그분이 자기 집에서 그 영상을 보고 있었다고 제가 들었거든요.

◇ 김현정> 범인 집에 들이닥치니까?

◆ 손해영> 그렇죠.

◇ 김현정> 아니, 그런데 선생님. 4년 동안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그 방을 드나들었을 텐데 어떻게 그게 4년 동안 한 사람한테 눈에 안 띕니까?

◆ 손해영> 그게 스피커 구멍이 몇백 개가 있다 보니까요. 구멍 안쪽에, 그러니까 TV를 분해해서 뒤쪽에서 설치를 했기 때문에 카메라가 1mm밖에 안 되거든요. 뒤에서 이렇게 설치를 하면 외관상으로 봤을 때는 잘 모릅니다, 그런 부분에서는요.

◇ 김현정> 아니, 작은 몰카는 대체 얼마나 작은 것까지 있는 겁니까?

◆ 손해영> 단순하게 말하면 1mm라고 얘기를 하잖아요, 0.1cm. 그 정도 크기라고 보면 되고요. 당연히 카메라가 있으면 회로가 있어야겠죠. 회로는 엄지손가락만 하지만 몰카를 변형을 시키고 개조를 많이 하거든요, 불법적으로요. 그런 거 엄지손가락 같은 건 단순하게 두고 오면 되는 거죠. 설치 시간이 1초도 안 걸린다 보는 거죠.

◇ 김현정> 다만 그걸 뜯어내야 하니까. 공중화장실에서 사람이 계속 왔다 갔다 하는 데서 뜯어내고 이런 게 쉽지 않으니까 사실상은.?

◆ 손해영> 맞습니다. 거기서 중요한 건 구멍도 구멍이지만, 지금은 우리가 사용하는 테이크아웃 커피잔이나 아기들 음료수나 이런 위장을 해서 모르게끔 쓰레기처럼 두고 가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 김현정> 이번에 주민센터 화장실에 공무원이 설치해 놓은 것이 그런 테이크아웃 잔이었던 거잖아요.

◆ 손해영> 그러니까 그분도 기가 막힌 사람이죠.

◇ 김현정> 기가 막힌 사람이죠. 알겠습니다. 작은 거는 1mm까지 있다. 그런데 이렇게 아무나 쉽게 구입할 수 있는 거예요?

◆ 손해영> 10만 원대면 다 누구나도 구매할 수 있죠.

◇ 김현정> 10만 원이요?

◆ 손해영> 카메라 자체가 얼마 하지 않습니다.

◇ 김현정> 이렇다 보니까 이대로 법을 둬도 되겠느냐라는 얘기까지 나오는 건데. 18년 동안 몰래카메라 탐지하러 다니시면서 진짜 기가 막히다. 이런 곳에서도 나오네요 하는 곳. 어떤 곳이 있었습니까?

◆ 손해영> 제가 한 10년 전쯤에 샤워기 헤드에서 방수로 된 카메라를 본 적이 있어요.

◇ 김현정> 방수 카메라로?

◆ 손해영> 샤워기 헤드가 바늘구멍처럼 구멍이 많이 있잖아요. 그분은 샤워하는 모습 다 찍힌 거죠.

◇ 김현정> 그런 경우 있었고. 또요?

◆ 손해영> 최근에는 아시다시피 동사무소 그런 것처럼 테이크아웃 커피잔으로 개조를 해가지고 그렇게 실시간 무선으로 영상을 찍는 경우도 많이 있어요.

◇ 김현정> 이런 기상천외한 방법들이 있답니다. 이제부터가 중요합니다, 여러분. 우리가 일상 속에서 탐지할 수 있는 팁을 주신다면 어떤 게 가능할까요?


◆ 손해영> 우리가 여성분들이 송곳을 들고 다닌다, 본드나 실리콘을 가방에 넣어 다닌다는 그런 얘기 많이 들었거든요.


◇ 김현정> 실리콘으로 구멍 다 막고 화장실 이용한다는 소리 있잖아요.

◆ 손해영> 그러니까요. 그런 것 자체가 조금 이제 불편하고 위험하기 때문에 클립이나 젊은 분들은 머리핀 있죠. 그런 걸 구멍에 콕콕콕 찔러보시면 아무래도 송곳보다는 훨씬 더 편리하겠죠.

◇ 김현정> 수상한 구멍이 있다. 1mm 넘는다 싶으면 찔러보는 거 이 팁이 하나 있고. 또?

◆ 손해영> 그리고 적색 셀로판지를 구매해서 손톱 크기로 잘라서 핸드폰 뒤쪽에 카메라하고 플래시하고 두 군데 동시에 이렇게 셀로판지 덮어줍니다. 그러면 카메라를 작동시키면 당연히 적색이니까 빨간색으로 화면이 보이겠죠. 그리고 카메라 사진 찍을 필요는 없어요. 동영상 촬영할 필요도 없이 단순하게 비춰보는 것만으로 해서 몰카가 있을 경우에 핸드폰 액정 화면에 반짝반짝하는 그런 게 좀 보입니다.

◇ 김현정> 아, 그렇군요. 이거 굉장히 괜찮은 방법이네요.

◆ 손해영> 실제로 이 방법은 적외선 탐지기, 20만 원대 탐지기하고 똑같은 성능의 원리를 이용한 거거든요.

◇ 김현정> 적외선 카메라가 되는 거네요?

◆ 손해영> 적외선 몰카 탐지기하고 똑같기 때문에 그렇게 하면 큰 비용 없이 검사할 수 있는 방법이 있고요. 그다음에 또 똑같은 이야기입니다. 핸드폰을 이용하시면 되는데. 핸드폰 카메라가 1000만 화소 정도 되지 않습니까?

◇ 김현정> 그렇죠.

◆ 손해영> 구멍이 많을 경우에는 사진을 촬영하는 겁니다. 착착착 찍고 난 다음에 이 사진을 핸드폰에서 확대해서 보시면 이게 정상적인 구멍인지 그 구멍 안에 뭐가 있을 경우에는 약간 시커먼 색으로 보일 거예요. 그게 몰카를 찾아내는 방법 중의 하나죠.

◇ 김현정> 다른 것보다 셀로판지 조그만 거 하나 조각 들고 다니면서 좀 의심스러운 화장실이나 이런 공동 구역에 들어갔을 때 한번 비춰보는 거. 이거 굉장히 실용적이고 괜찮은 방법 같습니다.

◆ 손해영> 그리고 셀로판지는 손톱 크기로 잘라가지고 코팅해서 다니셔도 괜찮습니다.

◇ 김현정> 코팅해서 이렇게 비춰보면 되니까, 책받침처럼.

◆ 손해영> 핸드폰 케이스 안에 넣어놔도 되고요. 가방에 쉽게 보관할 수도 있는 거고요.

◇ 김현정> 여기까지. 오늘 정말 유용한 정보 주셨어요. 18년 동안 몰카를 탐지해 온 달인다우시네요, 팀장님. (웃음)

◆ 손해영> 고맙습니다. (웃음)

◇ 김현정> 여기까지 말씀 나누죠. 고맙습니다.

◆ 손해영>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사설 보안업체를 운영하고 계신 분이세요. 손해영 씨였습니다. (속기 = 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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