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 '다양성'에 중점 두고 10편 선보여
지상파 방송사 중 유일하게 매년 '드라마스페셜'이라는 브랜드로 단막극을 선보이는 KBS는 오늘(14일)부터 매주 금요일 오후 10시에 10주 동안 10편을 방송한다.
KBS가 가장 내세우는 것은 바로 '다양성'이다. 작품의 장르와 소재뿐 아니라 제작진까지 신구를 아울러 구성했다.
로맨틱코미디, 멜로, 사회 장르물, 판타지 수사물, 청춘 스포츠 드라마, 가족 드라마 등 각자 취향에 맞춰 골라 볼 수 있다.
13일 열린 KBS '드라마스페셜 2018' 제작발표회에서 정성효 드라마센터장 역시 "어느 '드라마스페셜'보다도 다양한 시도를 했다"고 말했다.
'드라마스페셜 2018'의 첫 작품은 '나의 흑역사 오답노트'(극본 배수영, 연출 황승기)다. 수능 출제위원에 뽑힌 수학 교사 도도혜(전소민 분)가 자신에게 흑역사를 안겨준 첫사랑 나필승(박성훈 분), 전 남편인 최진상(오동민 분)과 한 공간에서 만나면서 벌이지는 일을 그렸다.
'나의 흑역사 오답노트'는 2017 제30회 KBS 단막극 극본 공모 최우수상 수상작이다. 황승기 PD는 "로코 연출자로 거듭나기 위해 선택했다. 대본 자체가 되게 보기 편하실 것이고, 다른 그림보다는 연기자들의 연기에 더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황 PD는 "제가 기대했던 것보다도 (전소민 씨가) 대본의 공백을 잘 메꿔주셨다. 동민 씨, 성훈 씨와도 케미가 워낙 좋았다. 말로 설명하긴 힘든데 (작품을)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잊혀진 계절'로 입봉(메인 연출자로 데뷔하는 것)하는 김 PD는 "예고편 보니 저도 무섭더라. 하지만 그 정도로 무섭진 않고, 심리 스릴러 장르라고 할 수 있는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세 번째 작품은 동명의 네이버 웹툰을 단막극으로 만든 '참치와 돌고래'(극본 이정은, 연출 송민엽)다. 직진 로맨스를 꿈꾸는 어린이 미술학원 강사 강현호(박규영 분)의 짝사랑을 응원하는 참치와 돌고래라는 모임의 이야기다. 극중 현호가 짝사랑하는 상대 조우진 역은 정건주가, 현호를 남몰래 좋아하는 수영 강사 한유라 역은 윤박이 맡았다.
송민엽 PD는 "동네 수영장에서 벌어지는 즐겁고 발랄하고 설레는 청춘 멜로 드라마"라며" 사랑이 어떻게 시작되는지 잘 모르는 청춘들이 사랑이 무엇인지 깨달아가는 것을 그리고 싶어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네 번째 작품은 2016 젊은 작가상 대상을 받은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너무 한낮의 연애'(원작 김금희, 연출 유영은)다. 1999년과 2018년을 오가며 두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그렸다. 두 주인공 양희와 필용 역은 각각 최강희, 고준이 맡았다. 이들의 아역은 박세완, 전성우가 연기했다.
고준은 "우리가 지금 살아가고 있는 어떤 분들과 감정을 상기할 수 있는 굉장히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박세완은 "잊혀졌던 첫사랑의 추억이 담긴 작품"이라고 전했다.
다섯 번째 작품 '미스 김의 미스터리'(극본 박선희, 연출 김신일)는 미스터리한 사무보조원 미스 김(다솜 분)과 열혈 오지라퍼 신입사원 미스터 리(권혁수 분)가 꾸미는 오피스 드라마다. 2017 제30회 KBS 단막극 극본 공모 가작 수상작이다.
여섯 번째 작품은 '이토록 오랜 이별'(극본 김주희, 연출 송민엽)이다. 출판사 편집자 정이나(장희진 분), 첫 소설 이후 이렇다 할 작품이 없는 소설가 배상희(임주환 분), 우연히 쓴 인터넷 소설이 대박 난 연극배우 김민재(정욱진 분)가 만들어가는 드라마로, 사랑하는 사이에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감정을 공감할 수 있게끔 그렸다.
여덟 번째 작품은 깊은 울림을 전하는 정통 가족 드라마 '엄마의 세 번째 결혼'(극본 정미희, 연출 김영진)이다. 여성 3대가 함께 사는 모계 가정을 통해 가족 간 애증 관계를 담아낸다. 이열음, 이일화, 김영옥, 연준석이 출연한다.
아홉 번째 작품은 2008년 처음 만난 두 남녀의 10년 후 이야기를 담은 '너와 나의 유효기간'(극본 정미희·김민태, 연출 김민태)이다. 너무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10년 전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에는 신현수, 이다인, 민진웅, 주은, 김영대가 출연한다.
마지막 작품은 평창올림픽에서 화제가 된 컬링을 소재로 청춘남녀의 갈등과 성장을 다루는 스포츠드라마 '닿을 듯 말 듯'(극본 배수영, 연출 황승기)이다. 김민석, 박유나, 박한솔이 극중 믹스더블 컬링팀 선수로 분했다.
◇ JTBC : 작년에 시작한 '드라마페스타', 올해도 이어간다
JTBC는 지난해 추석, 웹드라마 '알 수도 있는 사람', '힙한선생', 어쩌다18' 등을 '드라마페스타'라는 브랜드 아래 단막극으로 선보였다. 같은 해 연말에는 '한여름의 추억'이란 2부작 드라마를 편성한 JTBC는 올해도 그 흐름을 잇는다.
2018 JTBC '드라마페스타'는 2017 JTBC 드라마 극본 당선 작가들과 젊은 감독들이 의기투합한 작품 두 편으로 이뤄져 있다.
오는 17일, 18일 오후 11시에 방송되는 첫 작품은 동명의 웹툰을 드라마화한 2부작 '탁구공'(극본 박지원, 연출 김상호)이다. 한 대학생이 의문의 노숙자를 만나 이루지 못한 지난 사랑에 대해 동질감을 얻는 버디 드라마다.
'청춘시대' 시즌 1, 2의 공동연출을 맡았던 김상호 PD의 입봉작으로, 노숙자 김득환 역에 유재명이, 대학생 김영준 역에 지수가 캐스팅됐다. 두 사람은 '힘쎈여자 도봉순'에 함께 출연한 인연이 있다.
13일 열린 '드라마페스타' 제작발표회에서 김 PD는 "원작이 많이 짧아서 어떻게 2시간을 풀어낼까 고민했다. 희미한 캐릭터를 살렸고 살인 사건을 추가해 인물에게 심리적 압박을 줬다. 두 사람의 브로맨스뿐 아니라 사건을 추적하는 느낌을 가져가 극을 풍성하게 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역시나 2부작인 '행복의 진수'(극본 유소원, 연출 윤재원)도 9월 중 방송될 예정이다. 일상의 스트레스를 극복하기 위한 진수(공명 분)의 12가지 작은 행복을 그린 시추에이션 코미디다. 공명 외에도 걸스데이 소진, 오만석, 차청화, 지건우, 김빛나리, 김우혁 등이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