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작 : 손성경 PD
■ 진행 : 김효영 기자 (경남CBS 보도국장)
■ 대담 : 권오택 (금속노조 삼성테크윈지회 사무장)
◆권오택> 예,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김효영> 아직도 '삼성테크윈 지회'라는 명칭을 쓰시는군요.
◆권오택> 네. 저희가 아직 회사와 제대로 된 화합을 하지 못하다보니까, 지회 명칭을 삼성에서 한화로 바꿀 기회조차 못 잡고 있습니다.
◇김효영> 청취자분들은 좀 헷갈리겠습니다. 일단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현재 회사명인거죠?
◆권오택> 네, 맞습니다.
◇김효영> 그런데, 한화로 넘어간 후에 노사갈등이 계속되고 있어요. 최근에는 사측에서 노조의 현수막들을 철거하는 사건도 있었다면서요?
◆권오택>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철거한 현수막이 33개. 한화지상방산이라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자회사가 있는데 거기 10개. 총 43개를 철거했습니다. 저희가 건 전체 현수막을 다 철거를 한 상태입니다.
저희가 비업무시설에, 화단과 운동장 등 실제 생산에 지장이 없는 곳에 현수막을 설치하고 저희 조합원들의 의사를 담아서 '신속하게 교섭을 마무리하자', '노사화합을 하자'라는 내용의 현수막들을 걸었는데, 사측이 설치 하루 만에 전부 다 철거를 한 것이죠.
◆권오택> 네. 조합원들의 의사나 생각을 청취할 생각은 없고, 노동조합에 대한 혐오를 가지고 있다. 지금 그렇게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김효영> 규정상 문제는 없는 겁니까?
◆권오택> 지금 현재 쟁의기간에 돌입이 되어있고, 저희가 정식으로 경남지방노동위원회를 통해서 현재 쟁의권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회사 안에서 저희가 현재 홍보활동을 하고 있는 것에는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지상방산이 방산업체입니다. 방위산업체로 지정이 되어있습니다. 그 회사들은 실제 노동3권에 대한 제약이 있습니다. 저희가 쟁의권이 없다는 것을 악용해서 회사가 교섭을 질질 끌고, 노동조합을 자극하고, 오히려 노동조합에 불법행위를 기다리고 있다. 고사시키려고 한다. 그렇게 지금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김효영> 쟁의행위가 어디까지 제한이 됩니까?
◆권오택> 실제 생산에 지장을 주는 행위들. 그러니까 일반적인 노동조합이 하는 파업같은 것, 그런 것이 안 된다고 볼 수가 있겠죠.
◆권오택> 네. 저희가 올해 2월 달에 실제 교섭상견례를 하고 교섭을 시작을 했는데, 회사는 별 의미있는 안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김효영> 가장 핵심적인 사안은 무엇입니까?
◆권오택> 저희가 삼성이었을때는 노동조합이 있었겠습니까?
◇김효영> 없었겠죠.
◆권오택> 네. 한화로 되면서 노동조합이 생기면서 금속노조가 이제 생겼고, 그 뒤에 또 기업노조가 생겼는데, 교섭권은 기업노조가 가져갔습니다. 저희가 보기에는 복수노조 악용 사례라고 보는데, 기업노조가 체결한 단체협약이 일반적인 노조의 활동수준에 비해서 너무 못 미칩니다. 너무 떨어집니다. 그래서 저희가 조합활동을 할 수 있도록 노동자들의 교육시간, 조합원들의 교육시간, 조합활동에 대한 근거들을 확보하려고 하는데, 현재 지금 되어있는 단협같은 경우에는 조합원 교육시간을 보장할 수 있다라고만 돼 있습니다.
◇김효영>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임의조항.
◆권오택> 네. 2015년에 단협체결하고 2년이 지났는데 교육시간을 한번도 가져본 적이 없습니다. 이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 저희가 고과제도라는 것이 있는데, 사무직들에 대해서는 하위고가를 받으면 연봉이 동결이 되고 심지어 하락이 됩니다.
◇김효영> 임금이 내려갑니까?
◆권오택> 임금이 내려갑니다. 제가 입사하고 나서, 정말 놀랬던 것이 제가 노조 처음 시작하고 법규부장을 하면서 지회 간부생활을 했었는데, 제가 하위고가를 두 번 맞고, 현재 입사하는 신입사원보다 연봉이 적습니다. 사원 7년차인데.
◇김효영> 찍혔군요.
◆권오택> 찍힌 것 같습니다. 아직 직장생활이 한참 남았는데 큰일입니다. 하하.
◇김효영> 사무장님처럼 연봉 깎인 직원들이 많습니까?
저희가 조합원들의 고가를 확인을 했는데, 회사가 주장하는 하위고가 배정비율은 10%인데, 저희가 볼 때는 거의 20%가까이 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저희가 자료도 갖고 있습니다.
◇김효영> 그렇다면 금속노조 산하 삼성테크윈지회 집행부나 조합원들은 상당수가, 임금 삭감되거나 동결되는 불이익을 당하고 있는데, 노조가 볼 때는 그 이유는 노조활동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거죠?
◆권오택> 네. 그래서 저희가 창원지방법원에다가 이 부분에 대해서 민사상 손해배상. 연봉이 깎인 것에 대해서는 부당노동행위. 이런 것들을 소송을 통해 다투고 있는 상황입니다.
◇김효영> 회사는 금속노조에 가입한 노조를 인정하고 싶어 하지 않는 것이다?
◆권오택> 네. 저희는 그렇게 보고 있고요.
삼성에서 한화로 넘어오면서 여러 가지 노조탄압사례가 있었지만, 조합원에 대한 탈퇴공작, 그 다음에 하위고가 배분을 통해서 연봉이나 이런 데 손해를 주는 행위들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경남지방노동위원회, 그리고 중앙노동위원회를 통해서 부당노동행위 판정을 받아서 현재 창원지방검찰청에서 수사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국가공인 부당노동행위 사업장입니다.
◇김효영> 삼성과 한화. 노동자에 대한 인식은 차이가 없습니까?
◆권오택> 재벌이 가지고 있는 노동에 대한 생각은 사실 뭐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삼성시절에는 무노조 경영이었다고 하면, 지금 한화에서는 노조는 있으되 그 노조가 활동할 수 없게 만드는, 또 그 노조가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하게, 그 노조가 실제 무언가를 개선하기 위해서 움직이는 것을 모두 차단하려고 하는 것들이 느껴지는 것이죠, 저희가.
◇김효영> 그렇군요. 노조활동이 여전히 어렵군요. 가야할 길도 멀어 보이는데요.
뚜벅뚜벅 가는 것죠, 뭐.
◆권오택> 네. 또 이렇게 저희에게 관심을 가져주시니까 지역사회와 같이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효영>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권오택>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