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기림비 건립을 주도한 '김진덕 정경식 재단'의 김한일 대표는 12일(현지시간) "오는 22일 1주년을 맞는 기림비의 건립 취지를 알리고자 샌프란시스코 시내와 오클랜드를 연결하는 베이브리지와 세인트메리파크 버스 정류장 등에 광고판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미국의 젊은 층에 보편적인 여성 인권 이슈로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알리고자 한 것"이라며 "성노예 문제, 미투운동 등 여러 연관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10일부터 베이브리지 등에 설치된 광고판은 약 한 달간 운영될 예정이다.
샌프란시스코 위안부 기림비는 지난 2015년 9월 샌프란시스코 시의회에서 결의안이 통과된 뒤 2년여 간의 모금운동과 디자인 공모, 작품 제작 등을 거쳐 2017년 미국 내 공공부지로는 8번째이자 미 대도시 최초로 설립됐다.
세 명의 한국·중국·필리핀 소녀가 서로 손을 잡고 둘러서 있고, 이를 위안부 문제를 세계에 처음 공론화한 위안부 피해자 김학순 할머니가 바라다보는 형상인 이 기림비는 캘리포니아주 카멜에서 활동하는 유명 조각가 스티븐 와이트가 '여성 강인함의 기둥'이라는 제목으로 제작했다.
기림비 동판에는 "1931년부터 1945년까지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태평양 13개국 여성과 소녀 수십만 명이 일본군에 의해 이른바 '위안부'로 끌려가 고통을 당했다"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이 기림비는 최근 고 김학순 할머니 동상에 녹색과 흰색 페인트 얼룩이 덧칠해진 부분이 발견되는 등 일부 훼손되기도 했다.
또 일본 오사카시는 자매도시 결연을 끊겠다다며 기림비 철거 결정 여부를 9월 말까지 내려달라는 서한을 샌프란시스코시에 보내는 등 철거 압박을 가하고 있다.
그러나 런던 브리드 시장은 위안부 기림비를 철거하지 않고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