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데뷔해 올해로 데뷔 21년차를 맞았기에, 그 오랜 활동 기간을 생각한다 해도 배우 최수종과 KBS의 인연은 남다르다. 수많은 작품으로 인연을 맺었고, 그중에서는 연기대상을 선사할 만큼 시청률과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품이 다수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2016년 방송된 '임진왜란 1592' 이후 2년 만에 최수종이 KBS2 새 주말드라마 '하나뿐인 내편'으로 돌아온다.
오는 15일 첫 방송을 앞둔 KBS2 '하나뿐인 내편'(극본 김사경, 연출 홍석구, 제작 DK E&M)은 28년 만에 나타난 친부로 인해 인생이 꼬여버린 한 여자와 정체를 숨겨야만 했던 그녀의 아버지가 '세상 단 하나뿐인 내편'을 만나며 삶의 희망을 되찾아가는 드라마다.
밝고 긍정적인 인물 혹은 이름만 들어도 알 법한 역사적 위인을 자주 연기해 온 최수종. 이번에 맡은 강수일 역은 그 어느 때보다 어두운 과거를 가진 캐릭터다. 극중 도란(유이 분)의 친부로, 아내 수술비를 마련하려고 하다 우발적으로 범죄를 저질러 27년이나 복역한 사연을 가졌다.
12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 셀레나 홀에서 '하나뿐인 내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참석한 배우 최수종은 강수일을 "흔히 볼 수 있는 아버지"라고 표현하며 "어떻게 전개될지 저도 많이 궁금하다"고 말했다.
최수종은 "이 드라마를 생각하기 전에 악역 섭외가 많이 왔다. 하지만 역할에 대한 당위성이 주어지지 않은 '그냥 나쁜 사람'이라서 참 선택하기가 어려웠는데, 이번 드라마를 보면 배역의 당위성이 주어졌다. 한 가정을 살리기 위해 우발적인 사건으로 인해 불행의 길로 접어든 아버지에게 매력을 느꼈다. 시놉시스를 보고 '어, 이 작품이면 참 많은 분이 공감할 수 있겠다', '우리의 이야기일 수 있겠다' 싶어서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유이는 "언젠가 현장에서 만나지 않았을까 할 정도로 정말 편하다. 리딩을 여러 번 했던 것처럼 호흡이 되게 잘 맞는 것 같다. 장난도 많이 해 주시고, 저도 아버지 눈빛을 보면 왠지 모르게 울컥하는 게 있다"면서 "너무 영광스럽고 재밌다"고 전했다.
최수종 역시 "유이 씨는 성격이 굉장히 좋다. 후배들이 '선배들이 계셔서 편하다' 하지만, 사실 저도 드라마 처음 시작할 때는 두렵다. 떨리고. 그런 걸 잘 내색 안 하고 중심 잡으려고 노력한다. 유이 씨하고 찍은 걸 보면 굉장히 편하고 좋다"고 화답했다.
여러 방송사 중 특히 KBS 작품을 자주 해 온 덕에 'KBS 공무원'이라는 별명을 얻은 최수종. 이에 관해 묻자 그는 "영광이다. 그런 소리 듣는 것은 영광이다. 배우들이 요즘은 굉장히 능동적으로 활동한다고 하지만 처음에는 선택을 당하는 입장이지 않나"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관리, 준비를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같이 살래요' 후속으로 편성된 KBS2 새 주말드라마 '하나뿐인 내편'은 최수종, 유이 외에도 이장우, 윤진이, 정은우, 나혜미, 박성훈, 이두일, 임예진, 정재순, 차화연, 박상원, 이혜숙 등이 출연한다. 오는 15일 오후 7시 55분에 첫 회를 방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