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로프킨은 오는 16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리는 WBA·WBC·IBO 미들급(160파운드·약 72.57kg) 세계타이틀전에서 사울 카넬로 알바레스(28, 멕시코)를 상대로 21차 방어전에 나선다.
1년 만의 재대결이다. 둘은 지난해 9월 미들급 통합타이틀전에 맞붙었지만 판정 논란 끝에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당초 지난 5월 재대결이 예정됐지만, 알바레스가 도핑 양성 반응으로 6개월 선수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아 재대결 날짜가 9월로 연기됐다.
그 사이 골로프킨은 지난 5월 바네스 마티로시안에 2라운드 KO승하고 20차 방어에 성공했다. 통산전적 39전 38승(34KO) 1무.
WBC는 규정상 시합 30일 전과 7일 전 계체를 실시해 각 체급 한계체중의 10%와 5%를 넘지 못하게 했다. 골로프킨과 알바레스는 7일 전 계체에서 각각 163.8파운드(74.29kg)와 163.2파운드(74.02kg)를 기록했다.
이제 싸울 일만 남았다. 공격성은 골로프킨, 수비와 스피드는 알바레스가 우세하다.
ESPN은 "1년 전 시합에서 골로프킨은 뒷걸음질치지 않았다. 알바레스를 압박하고 강력한 펀치를 잇달아 꽂아 초반 몇 라운드를 확실하게 가져갔다. 이번 경기는 초반부터 더 강하게 밀어붙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반면 "수비와 스피드는 알바레스가 우위에 있다"며 "1차전에서 알바레스는 풋워크를 이용해 골로프킨의 잽을 피하면서 카운터 공격을 효과적으로 구사했다. 최근 소셜미디어에 공개한 사진을 보면 1년 전보다 몸이 날씬해졌는데 빠른 콤비네이션 공격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골로프킨은 알바레스보다 8살 많다. 전 세계챔피언 슈거레이 레너드, 명트레이너 프레디 로치 등 전문가들은 "골로프킨은 전성기가 지났다"며 나이를 최대 걸림돌로 꼽았다.
하지만 골로프킨과 그의 트레이너 아벨 산체스는 "나이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골로프킨은 야후와 인터뷰에서 "트레이닝 캠프는 만족스럽다. 몸상태와 스피드, 파워 등이 정점을 향하고 있다. 내가 25살인 것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개인적으로 골로프킨을 좋아하지 않는다. 이것이 더 열심히 훈련하게 만든다. 골로프킨을 녹아웃시키겠다." (알바레스)
"멘탈이나 경기력 면에서 1차전과 완전히 다른 모습을 기대해도 좋다. 이번 경기는 복싱 경기가 아니라 진짜 전쟁이다." (골로프킨)
3일 후 전쟁의 진정한 승자가 가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