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12일 국회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부는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조속히 철회해야 한다"며 "최저임금과 근로시간 단축 등 제도를 개선·보완하는데 국회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해부터 50조 원에 달하는 일자리 관련 예산을 투입하고도 불과 3000명 일자리 증가로 마무리 됐다"며 "실업자 수가 113만 명이라는 통계청 발표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소득주도성장을 무조건적으로 비판만 하진 않겠다. 소득 하위 계층의 실질 소득을 증가시키기 위한 노력은 일정 부분 인정한다"면서도 "(소득주도성장을 대체할) 성장 담론을 이번 주 안에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함진규 정책위의장도 회의에서 "취업자 수 증가폭이 7월과 8월을 합쳐 1만 명도 안 되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며 "과감한 규제 혁신과 부동산에 몰린 유동성을 산업분야에 돌릴 수 있는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실업자 수와 청년실업률은 외환위기 이후 19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고용지표 악화가 이어졌다.
8월 취업자 수는 2690만 7000명으로 일년전 같은달보다 3000명 증가했다. 2010년 1월의 1만 명 감소 이후 8년 7개월 만에 최저치다. 월간 취업자 증가 폭은 지난해만 해도 20만 명대를 유지하다가 올들어 2월 10만 명대로 떨어진 뒤 이후 5개월 연속 10만 명 이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