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12일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8월 취업자 수는 2690만 7천명으로 일년전 같은달보다 3천명 증가했다. 2010년 1월의 1만명 감소 이후 8년 7개월 만에 최저치다.
월간 취업자 증가 폭은 지난해만 해도 20만명대를 유지하다가 올들어 2월 10만명대로 떨어진 뒤 이후 5개월 연속 10만명 이하를 기록했다.
이어 7월엔 5천명, 8월엔 3천명까지 증가폭이 내려앉으면서 감소세 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실업자 수는 113만 3천명으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13만 4천명 증가했다. 8월 기준으로 1999년 이후 19년만에 최대 규모다.
실업자 수가 100만명을 넘은 건 8개월째다. 실업률도 일년새 0.4%p 오른 4%를 기록했다. 15~29세 청년 실업률 역시 일년새 0.6%p 치솟으며 10%에 달했다. 역시 1999년 이후 최고치다.
체감 청년실업률인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도 23%로 2015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과 도매및소매업, 교육서비스업 등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일년새 도매 및 소매업은 12만 3천명, 사업시설관리지원 및 임대서비스업은 11만 7천명, 제조업은 10만 5천명이 각각 감소했다.
제조업은 조선업과 자동차 등의 구조조정 여파로 지난 4월부터 5개월째 감소세를 기록 중이다. 도소매업은 9개월째, 숙박·음식점업 역시 15개월째 감소세다.
연령별로는 40대 취업자 수가 일년새 15만 8천명 감소, 1991년 12월의 25만 9천명 감소 이후 가장 낙폭이 컸다. 고용률도 60.9%로 일년새 0.3%p 떨어졌다.
통계청 빈현준 고용통계과장은 "인구 요인만으로 실업률이 증가했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제조업 고용유발 효과가 큰 자동차와 조선업 부진이 계속되면서 도소매업에도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획재정부는 "서비스업 고용도 감소세로 전환되며 취업자 위축이 지속되고 있다"며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가용한 모든 정책 수단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